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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 전경. <구미시 제공> |
구미산단 제조업체들이 전망한 올해 3분기 경기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두운 것으로나타났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지난달 1~19일 구미산단 제조업체 100곳을 대상으로 2020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BSI 전망치가 48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4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 지난 2분기 보다 2포인트 감소했으며, 2018년 2분기(112) 이후 아홉 분기 연속 기준치를 하회했다.
더 큰 문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주요 위기 때 구미산단 체감경기는 1~분기 만에 회복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현재 글로벌 장기 경기침체에 코로나 사태까지 더해져 반등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업종별로는 섬유·화학 24, 기계·금속·자동차부품 45, 전기·전자 74, 기타 55로 코로나 충격이 가장 컸던 섬유업계는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42, 중소기업 49로 모든 기업이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세부 항목별로는 매출액 43, 영업이익 42, 설비투자 66, 자금 조달 여건 59로 나타났다.
구미상의 관계자는 "올해 1분기부터 주문이 급감했고, 4월부터 수출·공장 가동률이 꺾이기 시작했다"며 "당분간 실물경제와 체감경기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응답업체의 70%는 '코로나19로 1분기 대비 2분기 경영활동에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상반기 매출이 작년 대비 평균 19.7%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응답업체 가운데 51.1%가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대응책이 없다'고 응답했고, 14.8%는 '대응책 마련해 추진 중', 34.1%는 '대응책을 찾고 있다'고 답했다.
대응책으로는 '디지털 공정·자택근무제 도입 등 생산·근무환경 변화'(28.2%), 'R&D 활동 강화 등 핵심기술·역량개발 주력'(26.9%) 등이며 해외사업장 유턴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은 2.6%에 불과했다.
21대 국회에 대한 주문 과제로는 '투자·소비 활성화법안 마련'(32.4%)을 1순위로 꼽았다.
김달호 구미상의 부국장은 "기업체가 급한 불을 끌 수 있도록 전기료 등 공공요금 감면과 자금지원 확대가 절실하다"며 "특히 과감한 규제개혁은 물론 구미 관내 기존기업의 신증설 투자에 대해서도 통큰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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