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계절…일사병·냉방병·식중독 조심하세요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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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14   |  발행일 2020-07-14 제17면   |  수정 2020-07-14
■ 면역력 저하되기 쉬운 여름철 건강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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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최소영기자

여름은 다른 계절과 달리 일교차와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큰 계절이다. 햇볕이 내리쬐는 야외에서 장시간 활동하는 경우 몸속의 수분이 증발해 탈수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몸에 힘이 빠지고 머리가 아프며,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는데 이는 '일사병'이라고 부른다. 일사병에 노출되면 신체 온도가 40℃까지도 오를 수 있다. 이때 무엇보다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하며, 실내에서 어지럼증이 해소될 때까지 자주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일사병 증상을 보이는데 적절한 조치 없이 방치하게 되면 곧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한 햇빛 아래 장시간 있거나 사우나처럼 뜨거운 열에 노출되는 경우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면서 어지럽고 힘이 빠지며 심한 경우 혼수상태까지 초래될 수 있는데 이를 '열사병'이라 한다. 열사병은 같은 조건이라 해도 체온 조절 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서 잘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더운 날씨에 몸이 뜨거워지면서 답답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있다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고 체온을 낮추는 동시에 충분히 쉬어야 한다. 평소 사우나에서 오래 버틸 수 없거나 외부 온도에 민감한 사람들은 더운 곳에서 장시간 체류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땀이 충분히 흐르는데도 체온이 올라가는 증상이 지속되거나, 몸은 뜨겁지만 땀이 흐르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경우에는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내외 기온차로 감기 쉽게 걸려
땀 많이 흘렸을 때 수분 제때 공급
제철과일 섭취로 비타민 보충해야


외출시 자외선 차단제 꼭 바르고
결막염·장염 바이러스도 조심을
적절한 운동·충분한 수면 취해야



◆냉방병 조심

기상청은 지난 5월15일부터 폭염 주의보 및 경보 기준을 정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거나,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로 중대한 피해 발생이 예상될 때 발효된다. '폭염경보'는 그보다 더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 발생이 예상되고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또한 국민안전처에서 보내오는 긴급재난문자도 수시로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폭염 특보가 예상되는 날씨에는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일사병과 열사병은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름철에 발생하기 쉬운 질환으로 냉방된 실내와 바깥의 기온차가 커서 발생하는 '냉방병'도 있다.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차에 인체가 잘 적응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콧물, 코막힘, 소화불량, 재채기, 몸살 등의 감기증상을 초래해 '여름감기'라 부르기도 한다. 냉방환경을 개선하면 냉방병의 증상은 대부분 호전되지만,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편할 경우는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치료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제철과일 도움

실내외 온도차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낮과 밤의 기온차도 크기 때문에 평소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은 감기에 더 쉽게 걸릴 수 있다. 면역력 증강을 위해 여러 가지의 영양제를 복용하는 시민이 많다. 대부분의 영양제는 함께 복용해도 무방하지만, 비타민C와 같은 산도가 높은 영양제는 공복에 섭취하면 속이 쓰릴 수 있다. 또한 비타민 A·D·E 등 지용성 비타민은 식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땀이 많이 나고 높은 기온으로 인해 혈액 순환이 증가하므로 수분의 손실도 많아진다. 수분뿐만 아니라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이 동시에 빠져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만약 피로감을 느낀다면 제때 수분과 미네랄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음료수도 좋지만 음료에는 대부분 당분과 나트륨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마신 후 더 갈증이 나기도 한다. 땀을 많이 흘려 수분을 보충하거나 피로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온 음료나 생수를 마시고, 복숭아·참외·수박과 같은 제철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여름에는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음식이 잘 상하게 되므로 모든 음식물은 익혀서 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날 음식과 조리된 식품은 각각 다른 봉지에 싼 후 용기에 넣어 서로 섞이지 않게 하고, 음식을 조리하기 전, 식사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것이 좋다.

◆상비약 준비

외출 시에는 따가운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간혹 햇볕으로 인한 알레르기 증상이 있을 때 상비약으로 항히스타민제 등을 준비해 놓는 것도 필요하다.

여름철은 세균성 감염뿐만 아니라 유행성 결막염이나 장염과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도 잘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바이러스 질환은 효과적인 치료제가 거의 없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유행성 질환이 발생하는 시기에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외출 후 귀가 시 손을 자주 씻어주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비가 자주 오고 장마로 인해 습도가 높아서 불쾌지수도 상승한다. 매사에 여유 있는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다. 일상생활에서 면역 기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트레스를 피하고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김치나 된장 등 발효식품이나 유산균도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산업현장 재해 사고 주의

혹서기에는 여러 형태의 산업재해도 빈번히 발생한다. 온도 상승에 의해서 위험물 폭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며, 기계손상 및 작업자의 오작동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땀이나 수분에 의한 감전 재해도 주의해야 한다. 산업현장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든 근로자에게 혹서기 안전교육을 하고, 하루 중 기온이 최고에 달하는 오후 1~3시 사이에는 휴식시간을 자주 짧게 가지는 것이 좋다. 가스용기 등의 인화물질은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하고, 건설기계의 냉각장치를 수시로 점검해 과열을 방지해야 한다. 또 세균 번식으로 위생환경이 악화되기 쉬우므로 현장의 가설숙소·식당 등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철저히 소독해 식중독, 장티푸스, 뇌염 등의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도움말=영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승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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