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관광 케이블카 설치 붐, 환경과 지역특성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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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0   |  발행일 2020-08-10 제27면   |  수정 2020-08-10

대구 달성군과 경북 포항시 등 대구경북 지자체가 잇따라 관광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달성군은 310억 원을 들여 참꽃 군락지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유가읍 비슬산 자연휴양림 공영주차장에서 비슬산 대견봉 인근까지 길이 1.9㎞ 규모다. 포항시는 영일대해수욕장 앞 바다를 수면 100m 높이로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 설치 공사를 올 하반기 중 착공할 계획이다. 여객터미널에서 환호공원을 잇는 1.8㎞ 구간 설치에 70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북 영덕군은 동해의 비경을 즐길 수 있도록 내년 6월까지 377억 원을 들여 강구면 삼사리 삼사해상공원과 강구리 해파랑공원을 연결하는 편도 1.3㎞ 길이의 해상케이블카 건립을 추진 중이다.

환경운동단체의 반대, 환경훼손 비판과 안전사고 위험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지자체들이 관광 케이블카 설치에 매진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관광·여행객을 대거 유치해 지역 상권 활성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남 사천시의 바다케이블카나 경북 울진군의 왕피천 케이블카는 설치 후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사천 바다케이블카의 경우 요즘 주말에는 1만5천여 명이, 평일에도 하루 평균 5천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고 한다. 대방항 정류장에서 출발해 바다를 가로지르는 초양정류장을 거쳐 산 위 구간인 각산정류장까지 2.43㎞ 코스다. 울진 왕피천 케이블카는 지난 7월1일 개장 이후 19일까지 1만3천여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하루 평균 680명꼴이다.

그럼에도 반대 의견이 만만찮은 이유와 배경을 찬찬히 살펴봐야 한다. 이미 대구 3곳(팔공산·앞산·두류공원), 경북 4곳(금오산·경주월드·울릉·울진군)에 케이블카가 설치돼 운영 중인데 자연훼손·안전성 등 문제점들이 적지 않다. 관광객 유치 효과가 큰 효자사업이라고 무턱대고 타 지역을 모방 추진해선 곤란하다. 새로 만들어지는 관광 케이블카는 무엇보다 해당 지역의 특색을 살리면서 주변 환경과도 부합돼야 한다. 이용객의 안전을 완벽히 보장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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