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학교에서 공간이 생겨났다...다시 태어난 폐교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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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04   |  발행일 2020-09-04 제33면   |  수정 2020-09-04
학생수 감소·도심불균형 개발로 폐교 늘어나는 추세
대구시교육청, 2021년 유·초·중 통합운영학교 계획
2011년 폐교한 감삼중, 3년 후 교육연수원으로 부활
주변 소공원·도서관·북카페 등 조성해 활용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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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폐교한 대구 감삼중학교. 1·2학년생 176명이 인근 중학교로 전학을 가자 한 직원이 텅빈 교실을 청소하고 있다.〈영남일보 DB〉

2011년 3월 초, 25년 전통의 대구 달서구 감삼동 감삼중학교가 폐교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이 지역사회에 전해졌다. 감삼중의 폐교 얘기는 1988년 달서구가 신생된 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듬해 3월 달서구 성당동 대구남중이 폐교됐다.

당시 이들 학교의 폐교는 지역사회에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폐교의 일차적인 원인은 학생부족이었다. 감삼중의 경우 2010년 입학생은 76명으로 2학급에 불과했다. 2, 3학년을 포함해도 전체 학생은 350여 명으로 수성구 한 학교 평균 학생 수 1천500여 명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1985년 개교한 감삼중은 그동안 1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한때 전체 학생수가 1천여 명에 달할 정도로 북적였다. 하지만 일대 주민수가 2008~2010년 사이 1천여 명가량 감소하면서 감삼중 재학생 수도 크게 줄었다. 대구남중의 학생 수는 2007학년도 565명에서 2011학년도 281명으로 5년 새 반토막이 났다. 2011년 성당권역(달서구 감삼·두류·성당·본리·본동) 8개 중학교 가운데 대구남중 신입생 지원비율도 1.1%로 가장 낮았다.

도심 내 지역 불균형 개발도 폐교에 큰 영항을 미쳤다. 당시에도 서구나 중구 일부 초등학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20여 명에 지나지 않았지만, 수성구 일부 학교는 40명을 넘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정부가 통폐합을 적극 지원한 것도 한몫했다. 도시학교 통폐합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지만 학생 감소 현상을 고려할 때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감삼중과 대구남중의 사례는 도심학교 폐교의 신호탄이었다. 대구지역에서 지난 10년간 7개의 중학교와 4개의 초등학교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3월 대구시 달서구에 있는 죽전중학교가 폐교했다. 죽전중은 1983년 개교 이래 1만1천9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폐교는 이어진다는 것. 인구감소에 따라 학생이 줄기 때문이다. 학생 수가 줄어드니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어렵다. 대도시도 별 수 없다. 주거지역이나 활력을 잃은 산업단지 인근이라면 학생이 없어 버티기 더 어렵다.

때문에 교육당국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우선 대구시교육청은 매년 줄어드는 학생 수에 대비해 대구지역 최초로 유·초·중 통합운영학교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2021년 개교 예정인 통합학교는 동구 지묘동 연경지구 일원 2만6천977㎡에 유치원 10개 학급, 초등 31개 학급, 중학교 19개 학급의 규모에 1교장, 2교감, 1행정실 체제로 운영된다. 유·초·중학교는 시청각실, 도서실, 다목적강당 등의 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하며 예상 학생 수는 유치원 210명, 초등학교 891명, 중학교 59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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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폐교한 대동초등은 대구교육박물관을 신설해 활용되고 있다. 〈영남일보 DB〉

그렇다면 폐교된 학교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폐교된 감삼중에는 2014년 6월 대구교육연수원이 들어섰다. 팔공산에 있는 교육연수원이 접근하기 불편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새 교육연수원은 부지 1만3천여㎡, 건물 연면적 1만9천여㎡ 규모로 1천100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다. 17실의 연수 전용 강의실, 전체학교 회의 및 강연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강당, 230석 규모의 중강당, 2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실 등이 있다. 교육연수원 주변에 소공원과 함께 도서관, 북카페 등도 조성돼 있다.

2017년 폐교된 신암중에는 2·28기념학생도서관, 대동초등(2017년 폐교)은 대구교육박물관, 서진중(2018년 폐교)은 대구교육시설지원센터로 바뀌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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