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원·박물관·예술지원…학교가 진 자리, 새로운 꽃이 피었다

  • 유선태
  • |
  • 입력 2020-09-04   |  발행일 2020-09-04 제34면   |  수정 2020-09-04
다시 태어난 폐교

clip20200714161220
대구글로벌교육센터 수업장면.
clip20200714161703
대구시교육청은 2018년 폐교된 서진중을 리모델링해 예술융합창작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clip20200714160728
2018학년도 행복예담 록 콘서트.
clip20200714161130
대구글로벌교육센터 전경.

◆예술·체육 특성화 교육 중심의 예담학교

대구예담학교는 2014년부터 전국 최초 위탁형 예술·체육 중점 각종학교로 운영돼 오다 2017년 위탁형 공립 각종학교로 개교했다.

예담(藝潭)은 예술(藝)에 대한 재능과 끼를 담아낸다(潭)는 의미로 일반계고에서 예술과 체육 계열로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진로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예술·체육 위탁교육 전담학교다. 대구예담학교는 예술·체육 위탁교육의 선도 모델로 교육부 지원을 받았으며 2018년부터는 전일제 정원의 30% 내에서 타시도 학생들을 50~60여 명씩 선발하고 있다.

대구예담학교는 2016년 3월에 폐교된 대구시 달서구 본리동 본리중학교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일반계고 2, 3학년 401명을 대상으로 1년간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교육 분야는 실용음악, 뮤지컬, 클래식, 미술, 체육 등이다. 기존에 분산 운영하던 전일제와 방과후형을 통합하여 17학급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예담학교는 인문소양센터, 개인연습실(35실), 합주실 (5실), 뮤지컬실, 공연실, 녹음실, 미술실기실(8실), 도예실, 체력단련실(8실) 등의 시설을 갖춰 보다 체계적인 예술·체육교육 지원이 가능해졌다.

학사 운영은 일반고와 동일하며 전일제의 경우 예술·체육교과 이외에도 일반교과(기초·탐구)와 창체활동이 모두 운영되며 방과후형은 주2회(수·토) 체육·예술교과 심화과목을 정규교육과정으로 주당 6시간씩 이수하게 된다.

예담학교는 각종학교로 개교하기 전 2014년부터 운영해 온 예술위탁교육기관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예술·체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진로집중 교육과정 운영 등 심화 프로그램을 지원한 결과 대학 진학률 76.4%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합격자의 대부분은 진로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수시 전형에 합격하였다.

2020081901000669200025995

본리중 후적지 자리잡은 예담학교
예술·체육 위탁교육 선도모델 지정

옛 경진중 터 대구글로벌교육센터
외국어와 창의교육 접목 프로그램

영남권 첫 건립 대구교육박물관
교육사료 역할에 교육학습 제공

4차산업혁명 교과융합 관심 증대
예술융합창작지원센터 설립 추진


◆창의융합인재 키우는 대구글로벌교육센터

대구교육연수원 대구글로벌교육센터는 2017년 경진중 자리로 이전한 복현중의 후적지로 2019년 4월 개관했다. 글로벌 역량을 갖춘 창의융합인재 육성이 목적이다.

대구글로벌교육센터는 외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Creativity(창의융합), Reading(독서), Art(감성), Global(글로벌)을 주제로 4개의 테마존을 구성했다. 학습자의 흥미와 수준을 고려해 창의융합교육을 접목한 교육수요자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의실 및 영재실을 갖춘 '창의융합존'에서는 그룹별 전략 토의와 발표를 통한 논리(수학·과학), 퀴즈 및 퍼즐 풀기 등이 진행되며 독서존에는 글로벌도서관(Global Library), 리딩랩실, 독서활동실을 배치해 외국어 독서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도서관은 대구지역 도서관 중 최초로 원어민 사서(원어민보조교사)를 보유하고 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책 리뷰, 책 추천 및 영어책 낭독 콘텐츠뿐만 아니라 원어민교사와 함께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하는 수요자 맞춤형 방과 후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감성존은 VR실, 드라마실, 방송실, 자료실로 구성돼 학생들이 VR기술을 활용하여 외국 문화의 역사적 요소를 살펴보거나 AI로봇을 이용해 다양한 방송 체험을 할 수 있다. 제2외국어 활용 능력 향상을 위해 중국관·일본관을 비롯한 3개의 문화체험실로 구성된 글로벌존은 원어민 교사와 함께 수업하는 '기초중국어교실' '차이나는 드라마 중국어 교실' 'Anytime 애니일본어'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그 밖에도 1만6천여 명의 중·고등학생이 참가하는 '1일 글로벌체험학습', 방과 후 및 주말에 진행하는 다양한 실용외국어수업 및 외국어영재교육, 학교 관리자와 교사를 대상으로 한 외국어회화 연수, 학부모 대상 영어독서 워크숍, 원어민교사 대상 한국어·한국문화 이해 교실, 일반인 대상 외국어회화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대구의 교육역사를 한눈에 보는 대구교육박물관

대구시교육청이 3년간 준비해 온 대구교육박물관이 2018년 6월15일 공식 개관했다.

'마음이 통하는 교육콘텐츠의 탄생'을 알리는 대구교육박물관은 대구교육의 중요한 사료를 보존하고 있는 영남권 최초의 교육박물관이다. 대구교육박물관은 '대한민국 교육수도, 대구'의 위상을 높이고 우리나라와 대구의 교육역사를 한눈에 보여줄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2017년 폐교된 대동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하여 건립한 대구교육박물관은 연면적 5천270㎡, 부지면적 1만4천여㎡ 규모의 교육문화공간으로 △기획전시실 △교육역사관 △대구교육관 △문화체험실 △학교체험 무빙VR실 △주제전시실 △유아교육실 △특수교육실 △기증유물실 등을 갖추고 다양한 전시와 교육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대구교육박물관은 2만여 점의 역사적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그중 대부분은 변우용, 조기훈, 이상희, 이상배씨 등 지역 유력인사들과 시민, 학교, 기관 등의 기증과 참여로 수집된 유물이다. 교육역사관에서는 대구 중심의 교육통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시민들에게 보여준다. 특히 대구 3·1운동의 출발점이 되었던 아담스관의 재현을 통해 당시 계성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의 독립운동 의지를 엿볼 수 있다. 1970년대의 교실 모습을 재현해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시간을, 후세대들에게는 현재와 과거의 교실을 비교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

주제전시실에서는 대구은행, 농협 등 대구지역기업의 협력으로 교육과정과 연계한 화폐, 쌀 등의 역사를 다룬 전시가 마련된다. 그 외에도 전시체험해설사의 설명으로 관람객의 이해를 도우며 특수학교 학생들의 직업훈련 참여로 운영되는 북카페를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휴식 및 문화소통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대구교육박물관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된 '디지로그 공간'이다. 교육에 연관된 사회자원과 추억을 매개로 세대 간 소통을 유도하고 유물 전시와 함께 유물이 가진 스토리에 집중함으로써 타 박물관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 교과과정과 연계한 '살아있는 체험중심'의 공간을 마련해 독특하고 새로운 교육박물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교육박물관 관계자는 "대구교육박물관은 단순히 관람만 하고 가는 수동적인 전시공간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능동적인 교육놀이공간으로서 수준 높은 전시·체험·문화예술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학교, 교사 그리고 시민 모두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대구교육박물관은 오늘을 있게 한 우리교육의 역사적 힘을 보여주는 한편 우리 교육의 미래와 비전을 나누는 장소로 새로운 시대의 교육을 이끄는 현장이 돼 대구교육의 든든한 역사적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미래융합 시대를 대비하는 예술융합창작지원센터

대구시교육청은 2018년 폐교된 서진중학교를 리모델링해 예술융합창작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예술과 과학, 예술과 미디어, 예술과 수학·정보·기술 등의 융합교육을 통해 새로운 미래융합 시대를 대비하는 교육을 펼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과융합교육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다 세계적으로 예술을 기반으로 한 창조산업이 엄청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1층에는 학생과 학부모, 일반 시민 등 누구나 이용가능한 자유체험존을 배치하고 2층에는 예술 기반 메이커존과 수학존을, 3층에 뉴미디어 교육 환경이 구비된 미디어존이 들어선다. 4층에는 보다 심도있는 예술융합교육이 가능한 시설을 구축한다.

예술융합창작지원센터에는 학생 체험 프로그램과 교사 연수 등의 교육 이외에 지역나눔 프로그램도 개설된다. 또 지역의 예술가와 대학 등과 연계해 공교육 체계내의 예술기반 융합창작교육의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는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2020년에는 교육부 국가시책사업인 '학교미디어교육센터' 구축 사업 공모에 당선돼 예산을 더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디지털미디어 시대에 걸맞는 미디어리터러시(다양한 매체를 이해하고 다양한 형태의 메시지에 접근해 메시지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교육은 물론 입체적 미디어교육을 통해 창의적 미디어활용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예술융합창작지원센터는 학생들에게는 감각체험에서 원리이해로 이어지는 창의융합예술교육 기회를 제공하며 예술교사들에겐 교사연수 및 수업개선 지원으로 예술교사의 역량을 높일 것"이라며 "대구형 미래 예술교육을 활성화하고 나아가 예술을 기반으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학생들의 미래 진로 개척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위클리포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