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5~8명이 소그룹 구성해 전담교수가 밀착 관리…대기업 취업에 큰 도움 됐어요"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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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25 07:46  |  수정 2020-08-25 07:52  |  발행일 2020-08-25 제12면
■ 구미캠퍼스 졸업 신승현씨

구미캠퍼스_취업우수(신승현2)

"방황하느라 남들보단 조금 늦었지만, 결국 졸업하면서는 제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4년제 대학을 다니다 그만두고 2015년 한국폴리텍VI대학 구미캠퍼스 전기과에 재입학하여 졸업 후 삼성 에스원 전기설비 직군에서 근무한 지 3년이 지난 신승현(28·사진)씨는 지금도 하루하루가 즐겁다고 했다.

"구미캠퍼스에서의 2년은 저에겐 정말 치열한 시간이었습니다. 24세란 늦은 나이에 신입생으로 새롭게 시작해 보기로 한 저의 선택을 헛되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신씨는 4년제 대학 1학년을 마치고 자퇴를 결심했다. 그는 졸업한 후에도 취업이 여의치 않아 어려움을 겪는 학과 선배들을 보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한국폴리텍대학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취업률이 웬만한 4년제 대학, 전문대보다도 높더라고요. 처음엔 그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대학이다 보니 공대계열학과임에도 등록금이 한 학기 120만원 정도로 저렴하다는 것도 이유가 됐었고요. 당시 다니던 대학에서는 제 미래에 대한 비전이 보이지 않았고, 차라리 폴리텍대학에서 실용적인 기술을 배우고 졸업하는 것이 취업에 유리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U턴 입학한 신씨는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제대로 배워 전기 분야 전문 기술인이 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세웠다.

"목표를 세웠더니 다음부턴 쉬웠습니다. 제 선택을 후회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임했습니다. 전기분야를 마음껏 공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습니다."

"폴리텍대학에 입학해서 처음에 가장 낯설었던 것이 바로 교수님과 학생들의 관계가 너무나 밀착되어 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4년제 대학을 다닐 때는 저의 지도교수님이 누군지도 몰랐었어요. 교수님은 수업 시간에만 뵐 수 있는 어려운 존재로만 생각해 왔거든요. 폴리텍대학의 소그룹 지도교수 제도는 저에게 기회로 보였습니다."

소그룹 지도교수제는 학생 5명에서 8명을 하나의 소그룹으로 구성하고 전담 교원이 그 소그룹을 밀착 관리하는 한국폴리텍대학만의 독특한 시스템이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소그룹지도교수는 학생들과 진로를 설계하고 상담하며 밀착 지도하게 된다.

"교수님을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업 외의 시간에도 모르거나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교수님께 달려갔습니다. 교수님들의 지도하에 대학 내 포트폴리오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졸업작품 전시회에서는 '태양광 발전을 이용한 스마트 온실하우스 시스템'을 출품해 저희 팀이 금상을 획득하는 쾌거도 달성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전기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고 대기업 기술직에 도전하여 꿈꾸던 직장에서 일하는 성과를 거둔 것 같습니다."

신씨의 2년 평균 학점은 4.5 만점에 4.48로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이 대기업 삼성 에스원에 취업한 비결인지 물었더니, 학교의 체계적인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수업의 80% 이상이 실습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공부할 땐 빡빡한 강의 일정이 힘들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 덕분에 졸업할 즈음에는 전공 전기 분야만큼은 누구보다 자신이 생겼죠. 그렇지만 서류전형부터 이어지는 삼성 직무적성검사인 GSAT, 면접전형을 통과하기까지 교수님들의 지도와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겁니다."

끝으로 신씨는 "후배들에게 '하면 된다'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극심한 취업난에 코로나19까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점점 더 취업 시장은 어려워지고 있지만, 교수님을 믿고 따라간다면 어렵고 힘들더라도 결국엔 후배들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라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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