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한식(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블루오션 '비대면 스타트업'

  • 오주석
  • |
  • 입력 2020-09-09 11:48  |  수정 2020-09-09 12:41  |  발행일 2020-09-10 제25면
2020090701000249200009381
김한식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대한민국 스타트업은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코로나19라는 큰 폭풍 속에서 항구를 떠나지 못하거나 회항하고 있다. 기업을 경영하는 것은 큰 바다로 나가는 항해와 비슷하다. 항구에서 환송을 받으며 순풍을 받아 순조롭게 큰 바다로 항해하는 시기가 있는가 하면 거대한 파도를 만나 좌초되어 구조를 받아야 하는 일도 발생한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밝힌 지난 5월 대구경북의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지역 제조업 생산은 섬유, 자동차부품,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8% 감소하였으며, 취업자 수는 전통서비스업과 판매직 등 대면 업무 비중이 높은 직업군을 중심으로 7만7천여 명 감소하였다. 또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지역 창업기업 수는 8천 663개사로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 19로 인한 내수 판매 및 수출 감소가 생산과 고용뿐만 아니라 지역 창업생태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인한 위기가 찾아온 와중에도 비대면 분야 벤처기업은 다른 분야보다 오히려 더 높은 고용 창출과 우수한 재무성과를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790개 벤처기업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대면 분야 기업이 기업 당 1.9명을 신규 고용한 반면, 비대면 기업은 기업 당 6.3명을 신규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올해 1분기 비대면 분야 기업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6.1%로 대면 분야 기업(3.1%)보다 두 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분야는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미래 성장성이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경북지역 또한 비대면 문화 확산과 디지털 경제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기인 올해 2월에서 4월 사이에 대구경북지역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전년 동기 대비 4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줄어든 5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36.5%의 증가세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대면 분야 지역 스타트업 인 (주)페르소나(대표 배준철)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창업패키지와 초기창업패키지 지원사업 참여하여 지난해 6월 카카오톡 기반의 중소기업 지원사업인 정보제공 서비스 '비즈봇'을 정식 론칭하였는데 현재 이용자 수가 1년 만에 13만 명을 돌파하여 매출 급증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중소벤처기업부는 코로나19 위기를 타파할 방도로 비대면 분야 창업벤처기업의 육성과 경제의 디지털화에 주목하고 있다. 비대면 분야 예비창업자와 초기 창업기업에 448억 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하여 7백 개의 비대면 분야 창업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며, 2천 880억 원 규모의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을 실시하여 화상회의, 재택근무 등의 비대면 서비스를 8만여 개 중소벤처기업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도 특별히 스타트업의 비대면 분야 활용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홍보 동영상, e-카탈로그와 같은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무료로 진행하는 기존 '셀프스튜디오'를 확장하여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도록 확대 개편하고 있다. 


독자적인 기술과 빠르고 유연한 조직 문화가 강점인 스타트업에게는 위기도 다시없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지역 창업기업들이 '비대면'이라는 블루오션에서 순풍에 돛을 달고 순항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김한식<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기자 이미지

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