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양성부터 정식공연까지 원스톱 체계 구축"…대명공연예술센터 선순환운영 눈길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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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09 07:44  |  수정 2020-09-09 07:45  |  발행일 2020-09-09 제22면
일반인 대상 대본쓰기 교육 등 무료
참여율 높아 워크숍 횟수 늘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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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공연예술센터가 운영하는 대본쓰기 프로그램 '대명동엔 작가가 산다'의 낭독극 발표회. <대명공연예술센터 제공>

무대예술의 기본이자 시작은 '대본'이다.

콘텐츠 창작에 있어 텍스트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지역에는 기획자 양성, 배우 재교육 등의 아카데미 프로그램들이 그나마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작가를 훈련시키고 키워내는 프로젝트는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대명공연예술센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째 '대명동엔 작가가 산다'라는 타이틀로 '대본쓰기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대본을 쓰는 작가를 직접 발굴하고 창작 대본을 낭독극 시연, 대본집 발간, 공연 제작으로 이어지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듦으로써 지역 무대예술 발전을 도모하고 대명공연거리를 활성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지역의 무료 '극작가 양성' 프로젝트

'대명동엔 작가가 산다'는 지역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극작가를 양성하는 프로젝트로 무료 운영된다. 지난해 처음 시작됐으며, 올해 강의 및 워크숍 횟수를 늘려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극작가 3명(김성희, 안희철, 전호성)이 멘토로 초빙돼 극작 강의를 하고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하나의 대본을 완성할 수 있도록 수정·보완을 돕는 워크숍을 실시한다. 그 결과물인 대본은 낭독극 형식으로 발표되며, 지역의 극단 관계자들을 초청해 선보임으로써 우수 대본 발굴 및 제작 연결로 이어지게 연계한다. 대본쓰기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는 극작가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대명공연거리의 극단에는 창작 레퍼토리 작품을 생산할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올해 대본쓰기 프로그램은 10월까지 진행되며, 오는 한글날 낭독극 발표회를 진행한다.

멘토로 참가하는 안희철 작가는 "지난해는 강의 및 워크숍이 8회차에 그쳤지만 올해는 17회차로 확대해 커리큘럼이 보다 알차게 구성됐다"면서 "대본쓰기 프로그램은 연극의 기초를 다지는 프로젝트로, 이렇게 극작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다 보니 작가 지망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참가자들은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다. 함께 대본을 쓰면서 서로 자극제가 되고 힘이 된다"고 전했다.

◆대본집 발간·공연 제작 진행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강의와 낭독극 발표에 그치지 않는다. 참가자들이 창작한 작품이 제작자 및 관객에게 보다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대본집을 발간하고 실제 연극 공연으로 제작도 지원한다.

대명공연예술센터는 지난해 대본쓰기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총 8편 중 완결 작품 6편을 하나의 대본집으로 엮어 발간, 낭독극 발표회 날인 10월9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도 참가자들의 완결 작품을 차기년에 대본집으로 출판·유통할 계획이다.

공연 제작의 경우 발굴된 작품 중 매년 한 작품을 선정해 제작에 들어간다. 대명공연예술센터가 제작비를 비롯해 배우 오디션, 연습 공간 대관 등을 지원한다. 오는 10월10~11일 지난해 발굴된 완결 대본 중에서 선정된 작품인 'OTL'을 정식 공연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린다. 이동수 대명공연예술센터장은 "5년 정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창작 초연 대본이 많아지고, 그중 우수작품이 발굴돼 지역 무대에 올려져 지역 공연 콘텐츠가 보다 풍성해질 것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이 프로그램을 보다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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