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문학상 등단 박지음 작가, 소설 '네바 강가에서 우리는' 발간

  • 노진실
  • |
  • 입력 2020-09-14   |  발행일 2020-09-23 제21면   |  수정 2020-09-15
네바강가에서우리는-평면-띠지
KakaoTalk_20200720_171532134_08
2014년 영남일보 문학상에 소설이 당선되며 등단한 박지음 소설가.

"낯선 곳에서 서로를 알아보고 조심스럽게 의지하기 시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이 마음에 기대 나를 가로막는 벽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내 벽을 뚫을 도끼를 이 여자들에게서 얻은 것처럼."('네바 강가에서 우리는' 중에서)

박지음 소설가의 소설집 '네바 강가에서 우리는'(아시아·1만3천원)이 발간됐다. 박지음 소설가는 지난 2014년 단편소설 '리플레이'로 영남일보 문학상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이번 소설집에는 작가의 데뷔작 '리플레이'를 비롯해 '레드락' '햄버거가 되기 위하여' '나란히 걸어요' '영등' 등 모두 8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작품에서는 주로 기혼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여성의 삶과 고민, 좌절, 욕망 등의 이야기, 또 삶을 억압하는 것들과 맞서는 여성들의 고군분투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리플레이'와 '레드락' '거미의 눈''톰볼로' 등의 작품에선 지친 여성들의 환멸과 비극이 여러 주제와 방식으로 표현된다.

소설 속 그녀들은 '삶을 견디기 위해' '미쳐버리지 않기 위해'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선택을 하기도 하고, 어린 시절의 상처를 회복하지 못한 채로 자라 또다른 비극을 마주하기도 한다.
작가는 이번 소설집에서 인물에 대한 도덕적 판단은 유보하면서 그를 둘러싼 시스템과 인간관계들을 묘사하며 그의 심층까지 들여다보려고 한다. 단순하지 않고 현실적이어서 더 공감하게 된다.

표제작인 '네바 강가에서 우리는'에서는 '연대'를 이야기한다. 제각각 다른 인생을 살아온 기혼 여성과 미혼 여성이 함께 낯선 곳을 걸으면서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하성란 소설가는 '추천의 말'에서 "끊이지 않는 불행한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박지음의 소설은 더듬어 전진하며 탈출구를 찾는다. 그의 힘은 현실적이라는 데 있다. 그것이 이 세상과 맞설 때 얼마나 강력한 힘이 되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진도에서 태어난 작가는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문예창작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