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으로 뻐근해진 뒷목. 방치 땐 거북목·디스크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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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2   |  발행일 2020-09-22 제18면   |  수정 202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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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중에 여러 방향으로 가장 많이 움직이고, 무거운 머리를 떠받들고 있는 것이 바로 '목'이다. 7개의 뼈로 되어있는 목뼈는 사이마다 물렁뼈인 디스크가 있고, 뼈 가운데로는 신경이 지나가면서 머리와 팔다리를 연결시켜 움직이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움직임이 많다 보니 당연히 퇴행성 변화나 외상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 목뼈질환
눕거나 엎드려 장시간 책·TV 보기
고정된 자세로 스마트폰·컴퓨터 사용
1자·역C자형 '거북목 증후군' 유발
구부정한 자세 피하고 바르게 걷기
통증·팔다리 저림 증상 방치 말아야


◆다양한 목뼈 질환

목뼈와 관련된 질환도 이런 구조와 관련이 많다.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그 높이가 낮아지고, 그로 인해 뒤쪽 관절이 두꺼워지거나 미끄러져 목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퇴행성 경추증이나 후관절 증후군이 목통증의 흔한 원인이다.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의 영향으로 뼈 사이의 관절이 두터워져서 팔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리는 신경구멍 협착이 생길 수 있고, 디스크 자체가 신경 쪽으로 돌출되어 신경뿌리를 압박하거나 척수 신경자체를 눌러 보행장해나 사지 마비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목관련 질환은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디스크가 신경 쪽으로 돌출된 경우를 '추간판탈출증',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진 경우를 '협착증'이라 부른다. 추간판탈출증으로 인해서는 대개 팔저림이나 통증이 생기고, 협착증으로 인해 척수가 눌리는 경우에는 마비나 보행장해가 생기는 '척수병증'이 발생한다. 척수병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협착증 이외에도 많다.

목뼈 뒷벽에 길게 붙어있는 인대가 뼈처럼 딱딱하게 두꺼워지는 '후종인대골화증'과 목뼈 뒤쪽 덮개뼈 사이의 인대가 문제가 되는 '황색인대골화증' 등이 있다. 척추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상태에서는 척수 신경에 여유 공간이 없기 때문에 반복적인 자극으로 서서히 마비 증상이 생기거나 사소한 외상으로 급작스런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후종인대골화증'이나 '황색인대골화증'의 경우는 평상시에는 모르고 지내다가 우연히 발견되거나 사소한 외상 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 경추증'이나 '후관절 증후군'은 진통소염제와 물리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주사치료도 효과적일 수 있다. 추간판탈출증이나 신경구멍 협착의 경우에도 약물치료나 주사요법이 도움된다. 약물치료는 신경근을 자극하는 염증반응을 완화시키고 근육 경련을 감소시키며 통증 전달 체계를 조절하여 증상을 완화시킨다. 주사치료로는 척추후관절 차단술, 신경뿌리 차단술, 경막외주사가 있다.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마비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선택해야 할 수도 있다.

신경이 압박되는 부위에 따라 목 앞으로 접근해서 디스크를 제거하고 빈 공간에 인공물을 끼워 넣는 방법이 있고, 목 뒤로 들어가서 신경구멍을 넓혀주는 것도 있다.

척수병증을 일으키는 앞의 질환들의 경우엔 보존적 치료보다는 수술적 치료를 좀 더 고려해 보아야 한다. 일단 신경 손상이 생기면 그 정도에 따라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어 심각한 장애가 생기기 때문이다.

수술해야 할 목뼈 개수와 목뼈의 곡선에 따라 목 앞쪽으로 해서 병소를 제거하기도 하고 목 뒤로 해서 문을 열듯이 목 뼈의 뒤쪽 덮개를 들어 올려 신경 통로의 면적을 넓혀주는 방법도 있다. 접근 방법과 수술법은 각각 장단점과 적응증 및 위험도가 다르므로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 후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치료보다 더 중요한 건 예방이다. 디스크와 후관절에 반복적이고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퇴행성 변화와 뼈가시가 생기기도 하고 정상적인 경추의 만곡 소실로 만성적인 목통증과 두통이 생길 수도 있다. 디스크와 후관절의 변성은 정상적인 경추의 곡선을 상실하게 되는 잘못된 자세나 습관과 관련이 많다. 턱을 괴거나 책상에 엎드린 자세, 눕거나 엎드려 책을 보거나 TV를 시청하는 자세, 고개를 과도하게 숙인 채 장시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들이 대표적이다. 이런 자세를 장기간 유지하게 되면 VDT증후군(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의 일종인 거북목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C자형 곡선 형태인 목뼈가 잘못된 자세로 인해 1자 혹은 역C자 형태로 변형되는 증상을 일컫는다. 경추 형태가 변형되어 목이 몸의 앞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목에 걸리는 하중이 정상적인 상태보다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는 경추와 어깨 근육에 과도한 긴장상태를 유발하여 뒷목, 어깨 통증과 두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목디스크 관련 질환 진료인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태블릿 PC, 컴퓨터를 많이 이용하는 10~30대 연령층에서 거북목 증후군 발생 인원이 증가하는 추세다. 주로 사무실 컴퓨터 앞에서 오랜 시간 업무를 하는 직장인과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긴 10대 학생이 해당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외출을 삼가고 실내 활동이 증가하면서 연령대를 막론하고 집에서 텔레비전, 컴퓨터, 스마트폰을 이용해 여가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척추가 바르지 못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지속될 경우 거북목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그런 만큼 △컴퓨터나 스마트폰은 눈높이 또는 목을 자연스레 세우고 턱을 당겨 시선을 15도 정도 아래로 유지, 책을 볼 때는 독서대나 책받침을 활용하고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의자에 앉을 때 등을 구부정하게 하지 말고 어깨를 펴고 바르게 앉고 △걸을 때도 목을 앞으로 숙이지 말고 어깨를 펴서 바르게 걷는 게 좋다. 잠을 잘 때는 △베개를 높지 않게, 보통 8㎝ 정도로 뒷목까지 받쳐서 경추의 전만곡을 유지시켜 주는 것 등이 도움이 된다.

김상우 영남대병원 척추센터장(신경외과 교수)은 "평소 목통증이 있거나 팔다리 저림이나 미세한 손동작의 불편함 혹은 보행이 이상할 경우엔 반드시 확인, 불의의 손상을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김상우 영남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영남대병원 척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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