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시설 절반 수도권 집중…문화분권 공감대 확산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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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4   |  발행일 2020-09-24 제19면   |  수정 2020-09-24
    제2국립극단 대구유치 공론화(상)-왜 필요한가
    대구연극협회 조직 구성 적극 행보
    내달 대한민국연극제서 발제 맡아
    해외서도 탈집중문화정책 확대추세

    대명공연거리4
    대구연극협회가 제2 국립극단의 대구 유치를 위한 공론화에 본격 나선다. 사진은 대명공연거리 내에 있는 대구연극협회 전경. <영남일보DB>

    대구 연극계가 제2국립극단의 대구 유치를 위한 공론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대구연극협회는 제2국립극단 대구 유치 자료 아카이빙을 위한 연구위원회를 비공식적으로 구성한 데 이어 조직위원회도 발족할 예정이다. 25일에는 대구예총과 함께 소극장 아트플러스씨어터에서 '대구연극의 발전방향과 제2국립극단 대구 유치'를 주제로 아트포럼을 연 뒤 오는 10월14일 세종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연극제 세미나에서 제2국립극단 유치 발제도 한다.

    제2국립극단이 국내 연극계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영남일보는 제2국립극단의 필요성과 대구 유치의 당위성, 기대 효과와 과제 등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집중 조명해 보고자 한다.

    국립공연시설과 국립예술단의 수도권과 지방 간 불균형은 오래전부터 심각한 문제로 지적돼 오고 있다.

    2019년 공연예술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공연시설 1천29개 중 50.2%(517개)가 서울(수도권)에 편중돼 있다. 12개 국립공연장 및 예술단(5개 국립공연기관과 7개 국립예술단)도 광주에 위치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제외하고 11개가 모두 서울에 입지(국립국악원 분원 제외)해 있다.

    국립예술단의 지방문화 소외는 더욱 심각하다. 2018년 기준 국립오페라단·국립현대무용단·국립합창단·국립발레단·국립극단 등 5개 국립예술단의 453회 공연 중 82%(371회)가 서울(수도권)에 치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수준 높은 국립예술단의 공연 혜택이 수도권 시민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비수도권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전 국민 문화향유권 증진과 문화발전과도 거리가 멀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문화의 균형발전은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목표와 연계해 시대의 흐름이자 패러다임이며, 세계적으로 추구되어야 할 보편적 가치다.

    제2국립극단의 지역 설립이 필요한 핵심 가치는 바로 문화 분권에 있다. 국립공연시설 및 단체의 지역 분산 배치 및 거점 확보는 지역에 주는 특혜가 아니라 권리다. 지역 문화 생태계를 강화해 수도권-비수도권 간 문화향유 격차를 해소하는 탈집중화 문화 정책이 절실하다.

    제2국립극단의 지역 설립은 한국 연극 균형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단초가 됨은 물론이요, 나아가 전반적인 문화 불균형을 해소하고 문화 민주화를 이루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전국 단위의 문화예술 협력 체계 구축의 발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해외에서도 국립극장 탈집중화 문화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영국과 독일은 지방정부가 국립공연장의 예산 및 지원방식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프랑스는 중앙에서 직접 관리하는 국립극장과 중앙과 지방정부가 공동 관리하는 '국립 라벨 및 네트워크 소속 극장' 등 두 가지 유형으로 국립공연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홍기 대구연극협회장은 "국립극장과 국립극단은 물론이고 민간 극단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지방의 문화 불균형이 심각하다. 이에 국내 연극계에서 지역에 제2국립극단을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나왔고, 연극인들 간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연극협회에서는 한국 연극 발전을 위해 제2국립극단 지역 유치에 대한 공론화도 계속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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