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달구벌문예대전 대학·일반부 최우수상 이은경씨 당선 소감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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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25 10:38  |  수정 2020-11-25 10:49

■대학·일반부 최우수상 이은경씨 소감 작품명 '면회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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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왜 이리 빨리 흐를까요? 이제는 하루도 예전보다 더 빨리 지나갑니다. 한 달 전에 읽은 것 같은 책은 일 년 전에 읽었던 것이고, 얼마 전에 만난 지인은 실은 5 년전에 만난 사람이었습니다. 

 


자랄 때는 하루하루가 새롭기에 시간이 느리게 가지만, 어른이 되면 늘 같은 일상이라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처럼 느낀다고 합니다. 시간이 더디게 가는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낯설게 보기와 새로운 경험을 하라고 했습니다. 


새로운 경험 중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이 독서와 글쓰기였습니다. 읽고 쓰는 일은 제게 하루를 알뜰히 보냈다는 증거물로 남았습니다. 무언가를 쓰는 동안은 시름을 잊었습니다. 쓰는 시간에는 차분한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그러다가 규칙적으로 쓰는 일에 점점 중독이 되었지요. 거창한 목표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어요. 단지 읽고 쓰는 동안의 희열, 이 자발적 고독을 사랑할 뿐입니다. 


당선은 밋밋한 일상에 한 잔의 콜라처럼 짜릿했습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던 일이라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당선 소감을 쓰라는데, 첫 줄부터 막막했습니다. 역시 저의 당선은 실력이 아니라 실수였나 봅니다.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렵니다. 행운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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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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