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운동부 REPORT .2] 동부고 여자축구부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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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07 19:02  |  수정 2020-12-15
대구유일의 여고 축구부...전현직 국가대표 5명이나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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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부고 여자축구부

대구 동부고 여자축구부는 대구 유일의 고교 여자축구부다. 1997년 3월 당시 안심여중 축구부 졸업생 13명을 바탕으로 창단했다.


여자축구의 불모지와 같던 대구에서 동부고 여자축구부는 창단 4년 만인 2001년 도로공사배 여자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이어 같은 해 열린 전국체육대회에서 동메달을 땄고, 2004년 여왕기 축구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하며 성장했다.


2013년 범세원 감독이 부임한 후엔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전성기를 맞았다. 2014년엔 춘계 및 추계여자축구 연맹전에서 각각 3위를 차지했고, 2015년엔 제96회 전국체육대회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7년 청학기 전국여자축구대회에선 창단 20년 만에 첫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2017·2018년 전국체전에선 2년 연속 동메달을 획득하며 여자축구 명문고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엔 호주 캉가컵 국제축구대회에 출전해 여자 U-18(18세 이하) 우승을 차지하며 대구 여자축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23년의 전통을 가진 동부고 여자축구부는 여러 명의 국가대표도 배출해냈다. 국가대표 여자축구 A대표팀에선 신담영, 김진희 선수가 활약했고, 현재 여자 U-20(20세 이하) 대표팀의 신보미·김효민(이상 위덕대), 서인경(강원도립대) 선수도 동부고 여자축구부 출신이다. 재학생인 박지수·이주현은 국가대표 상비군에 포함돼 있다.


이처럼 동부고 여자축구부가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를 밝힐 선수들을 육성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자율'을 중요시 하는 지도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범 감독은 "우수한 성적을 내고 선수들이 대표팀 및 실업팀에 진출해 좋은 선수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축구계 전반에서 지도자·심판·에이전트·트레이너· 각종 체육지도자 등 본인이 좋아했던 축구를 통해 진로를 찾고 혹시 진로가 변경되더라도 효과적으로 탐색하고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며 "때문에 학생 선수 육성을 위해 정규수업 이후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재학 중 심판 자격증 취득 등 다양한 분야의 공부도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부고 여자축구부는 학생 선수들의 글로벌 마인드 함양을 위한 교류전도 실시하고 있다. 범 감독은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교류전 및 국제대회 참가가 제한됐지만, 학생 선수들의 다양한 경험을 위해 매년 교토 문교대학과의 한일 교류전, 호주 캉가컵 참여 등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자축구에 비해 여자축구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다보니 동부고 여자축구부는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로축구구단을 연고로 두고 있는 대구지만 여자축구 선수를 수급할 중학교가 없는게 현실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여자 U-15(15세 이하)팀이 없는 곳은 대구와 부산, 세종 등 3곳 뿐이다.


범 감독은 "대구시교육청 및 대구시체육회, 대구축구협회 등의 여러 지원에도 불구하고 대구지역 중학교 여자축구선수의 수급이 3년째 중단된 상태여서 선수 구성에 어려움이 많다"며 "축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이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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