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시행에도 농촌에선 그림의 떡…“하나로마트도 안되요”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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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2 17:02  |  수정 2025-07-22 17:06  |  발행일 2025-07-22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및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 대구시내 한 행정복지센터 모습. <영남일보 DB>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및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 대구시내 한 행정복지센터 모습. <영남일보 DB>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지난 21일부터 시작됐지만 농촌지역에서 이용 빈도가 높은 상당수 하나로마트가 대상에서 제외돼 농촌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소비쿠폰 사용 가능한 곳은 지역사랑상품권처럼 연매출 30억원 이하 매장으로 제한된다. 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는 해당 규정에 따라 지역상품권 가맹점 등록이 안 되면서 소비쿠폰 사용도 못하게 됐다. 다만, 일부 면(面) 지역에 한 해 사용 제한을 풀었지만 이 역시 마트와 편의점이 없는 지역에 한정돼 있다. 이로 인해 농촌지역의 경우 하나로마트에서 소비쿠폰 사용을 확대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정부는 유사 업종이 없는 면 지역에 한 해 전국 1천307곳 중 125개 하나로마트를 소비쿠폰 사용처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22일 영남일보가 경북농협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북지역 하나로마트 370곳 중 소비쿠폰 사용 가능 매장은 8.1%에 불과한 30곳에 불과하다. 사용가능 한 지역도 문경(5곳), 의성군(4곳), 안동·김천(각 3곳), 구미·예천·봉화·고령·영양·울진(각 2곳), 영덕군 1곳이 전부다. 반면, 경북지역 22개 시·군 중 포항, 경주, 영천, 성주, 청송 등 10개 시·군의 하나로마트에서는 소비쿠폰 사용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생수와 쌀, 고기류 등 각종 생필품을 대량으로 구입하기 위해 평소 하나로마트를 이용하던 농민 등 농촌지역 주민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소비쿠폰 사용을 위해 집에서 많이 떨어져 있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편의점을 찾아가거나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마트 등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항 북구의 한 주민은 "매주 하나로마트를 이용하는데, 우리 동네에서는 사용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며 "정부가 이용자 편의 관점에서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을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송의 한 주민도 "지역사랑상품권도 하나로마트에서 사용 못했는데, 이번 소비쿠폰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시내버스 타고 멀리 나가 소비쿠폰을 사용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허탈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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