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관광특구 1년]‘대구의 심장’ 동성로…변화는 시작, 상권 체감은 아직

  •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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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3 19:45  |  발행일 2025-07-23

사업비 116억 투입해 39개 사업 추진

타임워프 페스타·동성로 할인 PASS 등

시간당 유동인구·카드매출 증가세 고무적

공실률·대구백화점 매각 등은 과제로 남아


대구 중구 동성로 관광특구 일대 전경. 동성로는 지난해 7월22일 대구에서 최초로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중구청 제공

대구 중구 동성로 관광특구 일대 전경. 동성로는 지난해 7월22일 대구에서 최초로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중구청 제공

지역 최초로 대구 중구 동성로가 관광특구로 지정된 가운데, 지난해 7월24일 중구 곳곳에 관광특구 지정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지역 최초로 대구 중구 동성로가 관광특구로 지정된 가운데, 지난해 7월24일 중구 곳곳에 관광특구 지정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동성로 관광특구 구역도. 중구청 제공

동성로 관광특구 구역도. 중구청 제공

대구시가 2023년 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동성로 관광특구 지역을 대상으로 통신사 데이터를 분석해 추산한 시간당 유동인구.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2023년 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동성로 관광특구 지역을 대상으로 통신사 데이터를 분석해 추산한 시간당 유동인구. 대구시 제공

올해 1분기 대구 동성로 중심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전 분기(20.81%) 대비 0.04%p 하락한 20.77%로 2분 연속 20%를 넘어섰다. 한국부동산원 홈페이지 캡처

올해 1분기 대구 동성로 중심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전 분기(20.81%) 대비 0.04%p 하락한 20.77%로 2분 연속 20%를 넘어섰다. 한국부동산원 홈페이지 캡처

대구 동성로가 관광특구로 지정(2024년7월22일)된 지 1년이 됐다. 관광 활성화와 상권 회복을 위한 과제들이 이제 막 '걸음마'를 뗐다. '성과론'적인 측면에선 일면 기대감이 묻어난다. 관광특구 지정 1주년을 맞아, 동성로의 변화상과 미래비전, 남은 숙제들을 짚어봤다.


◆'동성로' 지역 최초 관광특구 지정


동성로는 대구지역 최초로 지정된 관광특구다. 지역 대표 명소답게 '대구의 심장'이자, '젊은이의 성지'라는 정체성과 역사성을 갖고 있다. 관광특구 규모는 중구 계산오거리~서성네거리~태평네거리~대구역네거리~교동네거리~공평네거리~봉산육거리~반월당네거리 등 116만㎡(35만평)에 이른다. 동성로 부흥을 위한 전초기지들이 총망라돼 있다.


관광특구 지정까지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중구청은 2021년 당시 '동성로'를 관광특구 지정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하며 고배를 마셨다. '최근 1년간 외국인 관광객 10만 명 이상'이라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서다. 2023년 대구 중구지역 외국인 관광객이 13만명을 넘어서면서 다시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다. 중구청은 같은 해 4월 대구시에 관광특구 지정을 신청했다. 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의를 거쳐 지난해 7월 동성로를 관광특구로 지정했다.


특히 관광특구 지정된지 한 달이 지난 시점에 유동 인구 증가에 따른 소비 흐름이 개선된 점은 괄목할만한 성과로 보인다. 23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8월 기준 동성로 관광특구내 시간당 유동 인구는 4만700명이다. 전년도(3만5천200명) 같은 기간 대비 13.5% 늘었다. 지난해 8월 기준 동성로 관광특구내 카드 매출은 1천125억4천만원으로 전년(1천45억3천만원) 대비 7.7% 늘었다.


◆사업비 116억, 39개 사업 추진


현재 중구청은 동성로 관광특구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총 116억6천만원을 투입, 39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 사업은 관광특구 지정 1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동성로 타임워프 페스타' 축제다. 이 행사는 체류형 관광객 유입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관광 콘텐츠다. 오는 9월19~20일 동성로 일원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1990년대와 2020년대를 연결하는 시간여행 콘셉트를 활용한다. 본 행사에는 △1990년대 vs 2025년 K-pop 댄스 경연대회 △1990년대 먹거리 투어 △추억의 체험 부스 등이 선보인다.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상권 내 소비를 자연스레 유도할 '동성로 할인 PASS' 사업도 다음달부터 추진된다. 이 사업은 동성로 일대 음식점, 카페, 패션숍 등 가맹점과 연계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소비자가 할인된 가격으로 온라인에서 상품을 미리 결제한 뒤, 오프라인 점포에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 증진도 꾀한다. 중구청은 이달부터 동성로 내 80개 업소를 대상으로 QR코드 기반 다국어 디지털 메뉴판을 도입한다. 영어·일어·중국어(간체·번체) 등 5개 국어로 제공되는 QR코드 메뉴판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식음료 주문 불편을 해소하고 방문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동성로 상인회 "상권 활성화는 아직 시기상조"


관광특구 지정 후 갓 1년이 지난 만큼, 상권 회복 체감도는 아직 낮다. 공실 문제와 대구백화점 본점 부지매각 지연 등 풀어내야 할 숙제가 산적해서다.


한국부동산원의 임대동향 공실률을 보면, 올 1분기 대구 동성로 중심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전 분기(20.81%)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20.77%로 2분기 연속 20%를 넘어섰다. 이준호 동성로 상점가 상인회장은 "관광특구로 지정된 지 이제 막 1년을 넘겼다. 유동 인구는 점차 늘어나는 것 같은데, 오히려 공실률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대형점포는 장사가 잘 되는 반면, 중소점포는 더 어려워지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


동성로 상권 활성화의 키를 쥐고 있는 대구백화점 본점 부지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자연히 건물 활용 방안도 찾지 못하고 있다. 2021년 7월 폐점 후, 수차례 매각 시도가 있었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계약이 무산됐다. 이준호 상인회장은 "매각 후 개발 과정에서 철거와 신축이 진행되면 5~6년간 동성로 한복판이 공사판이 될 우려가 있는 만큼, 대구시나 구청이 인수해 공익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고 했다. 대구시 측은 "건물 매입비만 2천억원에 달해 지자체 등에서 매입을 주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재 지자체 차원의 별도 방안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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