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원 월급? 실제 환경미화원 현실은 달라요”…허리·목 디스크, 베임 사고는 일상

  •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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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0 21:01  |  발행일 2025-07-20

11년 차 환경미화원 급여명세서 화제

현장선 "일부 사례…일한 만큼 받는 것"

대구 17호봉, 한달 실수령액 평균 300만원 중후반

채용 지원율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


17일 새벽 중구에서 15년째 환경공무직으로 근무하는 천원(44·왼쪽)씨가 동료와 함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독자 제공

17일 새벽 중구에서 15년째 환경공무직으로 근무하는 천원(44·왼쪽)씨가 동료와 함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독자 제공

17일 새벽 중구에서 15년째 환경공무직으로 근무하는 천원씨가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독자 제공

17일 새벽 중구에서 15년째 환경공무직으로 근무하는 천원씨가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11년 차 환경미화원의 6월 급여명세서.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11년 차 환경미화원의 6월 급여명세서.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월 653만원 버는 환경미화원(환경공무직)'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얼핏 환경미화원이 인기직업이 된냥 호들갑을 떠는 분위기도 있지만 현실은 고달프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환경미화원도 결국 '한 달 내내 휴일 없이 근무'한 대가를 받은 것일 뿐이다. 온라인에선 동정심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영남일보 취재진이 만나본 환경미화원들은 여전히 현장에서 악전고투를 하고 있었다.


지난 17일 취재진이 만난 대구 환경미화원들도 이구동성으로 "고생한 만큼 벌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야간이나 휴일 근무가 유독 많은 곳에선 고액의 월급을 손에 거머쥘 수 있다. 하지만 결국 그만큼 심신을 혹사시켜야 가능하다는 것.


대구 중구에서 15년째 환경공무직으로 일하는 천모(44)씨는 생활폐기물을 수거한다. 천씨는 주5일, 새벽 2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일한다. 일요일 휴무로 인해 월요일엔 이틀치 쓰레기인 평균 12t을, 나머지 날엔 8t가량 쓰레기를 수거한다.


천씨는 "현재 17호봉인데, 한달 실수령액은 평균 300만원 중후반대"라며 "하루 2시간 정도 야간수당이 붙긴 하는데 담당 파트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하면서도 시민들 출근길을 상쾌하고 깨끗하게 만든다는데 보람을 느끼며 묵묵히 일하고 있다"고 했다.


천씨는 "환경미화원은 여전히 기피 직업"이라고 했다. 무엇보다도 부상을 달고 살아서다. 어설프게 덤볐다간 몸만 크게 축난다는 것. 실제 환경공무직 경쟁률(중구 기준)은 2022년 13.6대 1에서 지난해 8.2대 1로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천씨는 "출근 때마다 쓰레기봉투를 차량에 던지는 동작을 최소 700번 이상 반복한다. 동료 대부분은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팔꿈치 부상을 달고 다닌다. 장갑을 착용하지만, 날카로운 물건에 손을 베는 사고도 다반사다. 위험한 물건을 담을 땐 겉면에 표시라도 해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환경미화 업무는 여전히 고달프다.


앞서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11년차 환경미화원 A씨의 '6월 급여명세서'가 올라왔다. 652만9천930원. 공제액을 뺀 실수령액은 542만7천290원이었다. 통계청이 조사한 국내 임금근로자 전체 월평균 임금인 312만8천원(2024년 8월 기준) 대비 73%나 높았다.


하지만 A씨 급여명세서를 자세히 뜯어보면 기본급 250만7천970원에 시간외근무수당 등 각종 수당이 212만5천980원이었다. 근로일수는 30일, 야간근로시간은 92시간에 달했다. 가히 살인적인 노동의 댓가였던 셈이다. 대구지역 환경미화원들조차도 측은지심을 나타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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