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연기·비대면 전환 '다시 불꺼지는 공연장'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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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21   |  발행일 2020-12-21 제21면   |  수정 2020-12-21
코로나 3차 확산에 공연계 찬바람

오페라하우스 제야음악회 일정변경

'호두까기 인형' '시향연주회' 등 취소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지역 공연계에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해마다 크리스마스·연말 시즌에는 가족·연인 관객들로 공연장이 북적됐지만, 코로나19라는 불청객이 다시 찾아오면서 공연 연기·취소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

우선 대구콘서트하우스의 경우 22일 예정돼 있던 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비롯해 24일 크리스마스 콘서트, 26일 정경화·김선욱 듀오 리사이틀, 27일 시네마 파라디소, 30일 송년 음악회 '환희의 송가'까지 모두 취소 결정을 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오는 24~25일 진행될 예정이던 모스크바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취소됐으며, 오는 31일 예정돼 있던 제야음악회는 내년 1월 신년음악회로 공연 일정이 변경됐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이번 주부터 연말까지 예정했던 상당수 공연을 취소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한 대구시의 방역 조치강화 방침에 따른 조치다.

취소된 공연은 22일 화요국악무대 '임형석 피리 독주회', 27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송년음악회 '시민 힐링 콘서트', 30일 대구시립국악단 제200회 정기연주회, 31일 68인의 성악가들과 함께하는 환희의 노래 등이다.

유진아&김지혜 피아노 독주회는 공연을 연기하기로 했고, 연극 햄삑(25~26일)과 '2020대구춤 페스티벌'(29일), 박자영 해금 독주회(30일)는 무관객 공연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24~25일 열릴 예정이던 대구시립극단의 연극 '십이야(Twelfth)'도 비대면 공연으로 개최, 영상 편집 후 29~31일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온라인 공개할 예정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측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확산 방지 및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공연 취소, 연기, 무관객 공연과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구 기초지자체 공연장 역시 잇따라 연말 공연을 연기·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수성아트피아는 지난 14~15일 예정돼 있던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을 취소한 데 이어 21일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공연은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김선욱의 경우 당초 올해 3월 수성아트피아 공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세 차례나 공연을 연기한 바 있다. 한편 31일로 예정됐던 수성아트피아 제야음악회 공연도 결국 취소됐다.

어울아트센터는 23일 공연 예정인 송년음악회를 비대면 공연으로 전환해 진행한다.

서구문화회관 역시 29일 송년음악회를 취소 결정했다.

대구 문화예술계 한 관계자는 "대구 공연계의 경우 지난봄 코로나19가 대구를 강타했을 때 한 차례 홍역을 겪어 다른 지역보다는 침착하게 상황에 대처하고 있는 편"이라며 "그래도 졸지에 무대를 잃어버린 문화예술인들에겐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가혹한 시간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규·박주희·노진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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