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영남금석문탁본회장 전일주씨 "대구읍성 축성비와 수성비, 경상감영공원 송덕비 보호각 설치 시급"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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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15   |  발행일 2021-02-17 제12면   |  수정 2021-04-29 11:13
대구 능인고 한문교사...틈만 나면 답사
'대구의 기념비와 시비' 금석문 서적 여러 권 정리
전일주씨
전일주씨가 대구 수성구 지산동 효자하잠동정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힘들게 찾은 바위글씨의 위치와 유래를 정리하고, 연구와 보존을 위해 사진촬영을 하고 문자를 판독하는 일은 누군가는 해야 할 작업입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금석문 연구를 위해 대구 지역 산과 마을을 부지런히 오가는 이가 있다. 금석문 연구가인 전일주씨(60·대구시 수성구 지산동)다. 현재 대구 능인고 한문교사이기도 한 그는 틈만 나면 답사를 떠난다. 바위글씨와 비석을 찾기 위해서다. 이미 세상에 알려진 것 외에 아직 실물이 확인된 바는 없지만, 기록에 나타난다거나, 구전으로 전해지는 금석문을 찾는 것이다.

대구 금석문 상당수는 이미 그의 손을 거쳐 여러 권 책으로 정리됐다. '대구의 조선시대 송덕비 및 영세불망비', '대구의 바위글씨와 표지석', '대구의 충효비와 정려각', '대구의 기념비와 시비' 등이다.

그는 탁본이 취미다. 금석문을 판독하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탁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영남금석문탁본회장으로서 이미 여러 차례 탁본전을 개최하였고, 달성금석문, 성주금석문 등 탁본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초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석문은 바위글씨, 비석은 물론 고택에 걸린 각종 현판이나 주련 글씨도 포함된다. 특히 시판이나 주련 글씨는 행서, 초서가 많기 때문에 연구를 위해서는 초서에 대한 식견이 필요하다. 그가 고택답사를 즐기고 '<사>동양고전연구회'에서 11년째 초서강의를 해오고 있는 것도 다 그 때문이다.

그가 대구 금석문 연구에 집중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연고지로서 연구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과 타 지역에 비해 대구가 상대적으로 금석문 연구 성과물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 때문이다. 대구는 1994년 중구문화원에서 발행한 '대구의 금석문'이란 책자 이후 대구 금석문 전체를 상세하게 다룬 자료가 전무하다. 그래서 그는 대구 금석문을 몇 가지 주제로 나눠 정리해 그 결과를 책으로 묶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는 '대구의 유적비와 하마비', 향후에는 '근현대 대구의 송덕비'와 '팔공산 금석문'을 정리해 책자로 발간할 계획이다.

그는 "금석문연구자로서 안타까운 점이 있다. 망우공원에 있는 대구읍성 축성비와 수성비, 경상감영공원 송덕비 중 일부는 여러 곳에 금이 가고 마멸이 심하다"며 "더 이상 훼손을 막고 보존을 위해서라도 보호각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글·사진 송은석 시민기자 31691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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