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3XY한 혁신 테슬라] 4월 완전자율주행 베타버전 확대출시...2분기 중 자율주행 구독서비스 개시

  • 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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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03 13:59  |  수정 2021-03-25 09:28

“Yes, beta will be offered much more widely when version 9 is done, hopefully next month”

테슬라는 작년 말부터 완전자율주행기능(Full Self Driving·FSD)의 베타서비스를 1천명 정도의 베타 테스터들에게만 배포했다. 그 후 최근까지도 이 기능이 도대체 언제 일반 소비자에게까지 확대될 것인지가 화제의 중심이었다. 

 

완전자율주행기능 서비스를 전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업계를 불문하고 최초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3일 트위터를 통해 4월에 FSD를 확대 배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2분기부터 자율주행(FSD) 구독서비스를 개시하겠다고도 밝혔다. 기존에는 자율주행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일시불로 1천만원가량을 지불해야 했다면, 앞으로는 월 10만원 이상을 정기적으로 지불하기만 하면 자율주행 서비스를 구독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비싸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구매하지 못했던 소비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구독 서비스로 인해 테슬라는 중장기적으로 매출과 수익 측면에서 큰 폭의 향상이 예상된다. 참고로 현재 테슬라 차량 구매자 중 자율주행 기능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15~20% 정도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자율주행은 본질적으로 어떤 의미에서 혁신성을 갖는가.

자율주행은 시간을 창출한다. 출퇴근·출장·여행 때마다 운전에 소비하는 시간을 완전히 '자유로운 시간'으로 만들어준다. 운전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허비했던(?) 운전자들은 이제 테슬라 플랫폼을 통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게임을 하고, 넷플릭스를 보고, 쇼핑을 하고, 줌회의도 할 수 있다. 

 

새롭게 창출된 시간은 곧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전망이다. 애플의 사례를 돌아보자. 애플은 애플 핸드폰을 쓰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었다. 그 생태계 안에서 온갖 창의적인 앱이 개발됐고, 그 앱은 앱스토어를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됐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도 '테슬라 생태계'를 만들 것이 확실하다.

 


'자율주행'은 운전자가 잠을 자고 있는 사이 돈도 스스로 벌어 올 수 있다.  바로 '로보택시'로 불리는 기능 때문이다. 예를 들면, 운전자 없는 테슬라 차량이 택시가 필요한 밤 10시 이후 서울 강남역 인근 사람을 집에 데려다주고 이용료를 받게 되는 식이다. 

 

 

생각해보면 주차장에 주차돼 있는 시간이 대부분인 자동차는 굉장히 비효율적인 자산이다. 그런데 자율주행 기능이 활성화해 로보택시 시장이 생긴다면, 자동차는 가장 효율적인 자산으로 바뀌게 된다. ARK Invest는 로보택시가 활성화한다면 테슬라의 가치는 10배 이상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물론 현재로서는 그 성공 가능성을 30%로 보고 있기는 하다.

자율주행이 현실화한다면 재무적으로도 그 효과가 즉시 나타난다. 테슬라는 현재 자율주행 기능 판매 금액 중 50% 정도만 매출로 잡고, 나머지 50%는 '이연매출(Deferred Revenue)'로 적립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능이 완성되면 이연매출을 모두 매출로 잡을 수 있게 된다.  현재 자율주행과 관련해 잡혀 있는 이연매출은 10억 달러 이상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이 현재 어느 정도 수준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확실한 것은 테슬라가 현재 가장 많은 주행거리 데이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딥러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은 품질의 데이터다. 

 

 

테슬라는 이를 바탕으로 작년 10월 FSD 베타 서비스를 일부 베타 테스터에게 배포했고, 베타 테스터는 FSD 베타 기능을 테스트하며 유튜브에 각종 영상을 올리고 있다.

자율주행이 놀라울 정도로 잘되는 경우도 있지만 미국 시카고처럼 도로가 매우 복잡한 경우에는 아직 많은 오류가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베타테스터의 영상을 살펴보면 자율주행 베타 서비스는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이 같은 혁신적인 변화를 꾸준히 모니터링한다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남들보다 한걸음 먼저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배민수 <변호사·혁신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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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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