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구 방문 발언에 정치권 '술렁'...정세균 "자중하라"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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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3-03   |  발행일 2021-03-04 제4면   |  수정 2021-03-03 17:16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대구 고검·지검을 방문한 것을 놓고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윤 총장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신설 움직임을 두고 "'검수완박' 이라는 것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정치권의 격한 논쟁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권에서는 윤 총장의 언행에 대해 '직을 내려 놓으라'고 요구하는 등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자신의 SNS에 "윤 총장은 자중해야 한다. 검찰총장 자리가 검찰만을 위한 직분이 아니다"라며 "검찰만이 대한민국 정의를 수호할 수 있다는 아집과 소영웅주의로는 국민이 요청하는 검찰개혁을 수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을 선동하는 윤 총장의 발언과 해태에 대해 총리로서 매우 유감스럽다. '직을 건다'는 말은 무책임한 선동이다. 정말 자신의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하라"고 꼬집었다.

여야를 통틀어 대권 후보 적합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이날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국회의원 초청 정책협의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총장은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라고 말했다"며 "임명직 공무원으로서 이 말씀에 들어있는 기준에 따라 행동해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검사 출신의 야권 잠룡인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구을) 의원도 윤 총장에 견제구를 날렸다. 홍 의원은 SNS를 통해 "정치 보복에 견마지로를 다한 검찰이 토사구팽 돼, (임기가) 몇 달 남지 않은 검찰총장이 별 의미 없는 직까지 건다고 비장하게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이 직을 걸려면, 현재 진행 중인 대통령 관련 여부 수사에 걸라"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총장을 옹호하며 정권 비판에 열을 올렸다.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총장의 언론 인터뷰는) 전혀 정치적 행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헌법상 부여된 검찰의 수사 권능을 빼앗는 법을 만드는 데 대해서는 조직의 수장으로서뿐 아니라 일반 국민도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해 검찰총장이 작심하고 말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직무유기"라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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