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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시론] 이철우 경북도지사께

  • 박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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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07   |  발행일 2021-04-07 제27면   |  수정 2021-04-0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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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규 경북본사 총괄국장

올해도 벌써 석 달이란 시간이 쏜살같이 흘렀습니다. 해가 바뀌어도 코로나19의 위세는 꺾일 줄 모릅니다. 이철우 도지사님께서도 연초 확진자 접촉으로 자가격리를 당하기도 했지요. 바쁜 일정을 소화하다보면 단체장들이 어쩔 수 없이 겪는 흔한 광경이 됐습니다.

경북도에는 현안이 산적해 있습니다. 도지사님이 화두를 던진 대구경북행정통합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의 기초작업들이 대표적입니다. 급격한 인구 감소에 따른 농촌 소멸 우려 해소, 기업 유치 및 일자리 창출, 대구-경북을 잇는 광역도로망 확충, 관광산업 육성 등 숱한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수년째 답보 상태인 대구 취수원의 구미 이전 문제도 도지사님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합니다.

도지사님은 지난해 신공항 공동후보지를 완강히 반대하던 군위군수를 끝내 설득해 낸 뚝심을 보여줬습니다. 행정통합도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대구경북의 위기 타개책으로 한번쯤 짚어볼 만한 이슈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정작 도지사님의 역할은 지금부터입니다. 신공항 건설의 전제조건인 특별법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일단 제동이 걸렸습니다. 행정통합 문제도 일부 정치권과 경북 북부권 등 이해관계에 놓인 주민들의 반대로 쉽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성리학의 본고장으로, 근·현대 정치·경제의 중심지로 자부심을 느껴오던 웅도 경북의 존재감은 많이 약화됐습니다. 젊은이들이 떠난 농촌은 갈수록 활력을 잃고 있습니다. 인구가 10년 새 6만명이나 줄었고, 그중 20~30대 청년층 인구가 절반이라고 하지요. 비단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궁극적으로 생기 넘치는 농촌을 만들고 도민 자존심을 회복하게 하는 것은 도백(道伯)의 중요 역할 중 하나가 아니겠습니까.

문제는 일자리입니다. 경북은 대기업 유치는커녕 있던 일자리도 지키기 버거운게 현실입니다.

구미국가산단에 입주한 대기업 생산공장은 해외나 수도권으로 잇따라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공장 가동률이 50% 남짓할 정도로 멈춘 공장이 속출합니다. 6년 전 10만명이 넘던 산단 근로자는 올해 8만명이 무너질 것을 걱정할 지경입니다. 한때 고부가가치의 포항 철강단지도 더 이상 첨단산업이 아닌 굴뚝 산업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확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구미전자단지와 포항 철강단지는 반세기 동안 충분히 제 역할을 다했습니다. 이제 시대에 맞는 첨단산업구조로의 재편이 시급합니다.

인구 감소도 큰 걱정거리입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경북의 23개 시·군 중 무려 18곳이 인구소멸 위기 지역으로 분류됐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숫잡니다. 도지사님께서 출산 장려를 주요 시책으로 내세웠으나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어렵습니다.

도청 신도시 활성화는 당장의 과제입니다. 1단계 조성 사업 후 인구 2만5천명을 목표로 했으나 이제 2만명 정도입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자족도시로서 모습을 찾아가야 하지만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인구 유입을 유도할 획기적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경북도의 출자출연기관 30여 개 중 상당수는 무엇하는 기관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역할이 미미합니다. 일부 기관은 고위 퇴직공무원들이 기관장으로 거쳐가는 자리 정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경북도는 이들 공공기관에 대한 정기적 감사 기능을 넘어 설립 취지를 얼마나 살리고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습니다. 이들 현안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도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도백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박윤규 <경북본사 총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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