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세 번 결혼한 남자

  • 우호성 명리가 ·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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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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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결혼한 남자를 두고 여자 복이 많다고 부러워해야 할까, 여자 복이 흉하다고 딱하게 여겨야 할까? 결혼을 세 번 하려면 이혼 혹은 사별을 의당히 겪어야 하므로 결코 여자 복이 많다고 부러워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부부로 살다가 이혼을 하기까지에는 둘 다 숱한 갈등과 불화와 충돌을 빚고 그로 인해 둘 다 엄청난 상처를 안기 마련이니, 이건 여자 복이 아니라 여자 재앙이다. 사랑했든 사랑하지 않았든 그동안 함께 생활했던 부인을 사별하는 일도 남은 사람에겐 큰 상처가 되니, 이것 또한 여자 복이 아니라 여자 재앙이다.

앞 회에서 말했듯이 사주에 여자(아내) 코드인 재성(財星)이 3개 있는 남자는 세 번 결혼한다는 말은 정확한 말이 아니다. 남자의 여자(아내) 복은 재성의 숫자로도 가늠할 수는 있지만 이 숫자보다도 재성의 동향으로 파악해야 정확히 알 수 있다.

사주에 재성이 1개 있되 아름다운 자태로 있으면, 그 남자는 처복이 매우 아름답다. 재색겸비한 아내를 얻거나, 경제능력이 뛰어난 아내를 얻거나, 훌륭한 가문의 아내를 얻거나, 내조의 덕을 갖춘 아내를 얻거나 하는 등으로 처복을 누린다. 처덕도 본다. 어떤 경우에 ‘재성이 1개 있되 아름다운 자태로 있다’로 하는가. 재성 하나가 배우자 자리(일지日支)에 있으면서 극설(剋洩)을 받지 않아야 하고, 상충(相冲) 혹은 상형(相刑)의 상태가 아니어야 하고, 공망(空亡)의 상태가 아니어야 한다. 한마디로 말해 똑똑한 재성이 제 자리에 1개만 있으면 처복이 좋다.

처복이 나쁜 경우는 여려 형태로 많다. 몇 가지 유형을 보면 첫째 재성이 없는 경우다. 무재(無財) 남자 곧 여자 없는 남자다. 인연이 잘 안 닿거나 좋은 아내를 얻기 어렵다. 둘째 재성이 있긴 있는데 상충 혹은 상형의 상태인 경우다. 아내와 지지고 볶다가 찢어지기 쉽다. 셋째 재성이 있긴 있는데 공망이 된 경우다. 공망이란 텅 비었다는 뜻이니 아내가 있어도 없는 것과 같은 남자다. 무재 남자와 비슷하다.
넷째 재성이 있긴 있는데 극설이 심한 경우다. 극이란 제압이요, 설이란 무력화(無力化)다. 재성이 극설을 당하면 아내가 온존할 수 없다. 별거·이혼·사별로 이어진다. 다섯째 재성이 혼잡한 경우다. 재성은 본처인 정재(正財)와 애인인 편재(偏財)로 나뉘는데, 이게 뒤섞여 있으면 재성혼잡(혹은 정편재 혼잡)이라고 한다. 재성혼잡하면 바람을 피울 가능성이 높다.

여섯째 신약(身弱)하고 재성이 태과(太過)한 경우다. 신약이란 나 자신이 나약하다는 뜻이고, 재성 태과란 여자가 너무 많다는 뜻이다. 나는 약한데 여자(아내)의 힘은 매우 세니 여자의 늪에 빠지면 못 빠져나오고 헤맨다. 혹은 아내에게 쥐여사는 남자가 된다. 일곱째 신태(身太)하고 재성이 쇠약한 경우다. 신태(身太)란 나 자신이 매우 강하다는 뜻이요 고집이 세다는 뜻이다. 신태하고 재성이 쇠약하면 내가 마누라를 잡아먹는 형국이니 상처(傷妻/喪妻) 팔자를 면하기 어렵다.

70대 초반의 남자(己丑년 己巳월 戊午월 壬戌시)는 재성을 1개만 가지고 있지만 세 번 결혼했다. 왜 그런가. 이 남자 사주의 오행 구성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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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는 土일생이니 주체가 土이다. 土가 무려 5개다. 그리고 화생토(火生土)의 이치로 토를 돕는 火는 2개다. 따라서 火의 도움을 받는 土의 세력은 7이다. 이 남자의 주체는 土이니 土의 세력이 7이란 말은 나의 세력이 7로서 아주 막강하다는 뜻이다. 그런데다 배우자 자리에 양인(羊刃)이 버티고 있다. 양인은 나(주체)를 도와주는 존재이니 土의 세력은 8에 가깝다.

이 남자의 사주에서 재성에 해당하는 오행은 1이다. 금생수(金生水)의 이치로 水를 도와주는 金은 전무하니 水는 1개이지만 그 이하로 쇠약하다. 水(재성. 아내)는 1이하로 쇠약한데 土(나 자신)는 8로서 막강하여 토극수(土剋水) 이치로 土가 水를 극제하니 어찌 水(재성. 아내)가 견뎌날 수 있으랴. 이 남자는 앞에서 재성의 동태로 본 남자의 배우자 복 유형 중 일곱 번째에 해당한다. 신태하고 재성이 쇠약한 남자이다.

첫 부인과 부부싸움을 해오다 41세 때(己巳년) 이혼했다. 이 해는 土의 기운(나의 세력)이 더욱 왕성해지는 때로서 토극수(土剋水) 상황이 극심해지니 이혼에 이른다. 이후 45세 때(癸酉년)에 두 번째 결혼을 했다. 재성이 오는 해이고 사주 원국과 합(巳酉丑 삼합)이 이뤄지는 해여서 인연이 닿았던 것이다. 두 번째 부인은 전 남편과의 사이에 자녀가 있으며 이혼한 여자였다.

특히 두 번째 부인과는 다섯 번째 대운(10년 주기의 운)이 오는 甲子 대운(49~58세) 기간에 무지막지하게 싸웠다. 甲子 대운은 일주(日柱) 戊午와 천충지충(天冲地冲)이 되는 시기이다. 일주 천간 戊는 나 자신이고, 일주지지 午는 아내이다. 甲子대운을 맞아 나(戊)는 甲과 충돌하고 아내(午)는 子와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졌으니 부부싸움이 극심했던 것이다.

두 번째 부인은 돈을 지독히 밝히고 음주와 주정이 심했으나 자녀 때문에 헤어지지 못한 채 여섯 번째 대운인 癸亥대운(59~68세)을 그럭저럭 넘겼다. 이 기간은 水의 기운(재성)이 왕성하게 오는 때였으니 부부싸움을 별여도 이혼까지는 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일곱 째 대운인 壬戌대운(69~78세)을 맞이하여 土의 기운이 세진데다 2017년(丁酉년)을 맞아 火가 土를 도와서 土의 기운이 강해져서 토극수(土剋水)의 상황이 극심해지자 두 번째 부인에게 재산을 몽땅 넘기고 헤어졌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던가. 둘째 부인과 이혼하던 해에 세 번째 부인(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셋째 부인은 둘째 부인과의 이혼으로 빈털터리가 된 그에게 거금이 든 통장을 주는 등으로 재력이 풍부한 여자이다. 그는 세 번째 부인과도 헤어질 우려가 있느냐고 물어왔다. 그 답을 알려면 두 사람의 궁합을 봐야 하는데 세 번째 부인의 사주는 모르는 상황이라 그의 사주만 본 상태서 걱정할 염려는 없다고 답을 해주었다. 壬戌대운을 맞아 土의 세력이 강해지기는 하지만 72세부터 77세까지 土의 기운이 미약해지는 운이 오고, 아홉 번 째 辛酉대운(79~88세)에서 金의 기운이 강하게 와서 土의 기운을 빼앗고 水의 기운을 도와주므로 이혼 우려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남자는 신태하고 재성이 쇠약하므로 전형적인 상처 팔자의 주인공이다. 애당초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는 어려운 운명이지만 궁합을 통해 배우자를 선정하는 노력을 하고 또 노력을 했어야만 했다. 오행의 조화로만 본다면 이 남자는 사주에 火와 土는 없거나 극히 적고 金, 水, 木이 적절히 있는(특히 金, 水가 많은) 여자를 만났다면 세 번 결혼하는 일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우호성<△언론인(전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소설가△명리가(아이러브사주www.ilovesajoo.com 운영. 사주칼럼집 ‘명리로 풀다’출간)△전화: 010-380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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