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디지털 포스트휴먼의 조건…중개자 넘어, 인간의 일부가 되려는 디지털매체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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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16   |  발행일 2021-07-16 제15면   |  수정 2021-07-16 08:09
기술이 야기한 매체와 감각의 결합
철학·문학·미디어학 넘나들며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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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외 지음/ 갈무리/ 296쪽/ 1만8천원

코로나19 이후 인간은 어떻게 달라질까. 비대면 상황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디지털 매체와 결합하는 강도가 높아진 우리는 이제 본격적으로 어떤 포스트휴먼의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코로나19는 어떤 포스트휴먼을 탄생시키는가. 팬데믹은 포스트휴먼을 적극적으로 사유할 것을 요청한다.

이 책은 디지털 기술에 의한 인간과 비인간의 혼종적 결합의 상황을 진단하기 위해 '디지털 포스트휴먼'이라는 용어를 제안한다. 포스트휴먼의 조건을 디지털 기술이 야기한 매체와 감각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좀 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해명한다.

이 책에 따르면 디지털 매체가 일으킨 가장 큰 변화는 '감각'에 있다. 디지털 매체는 기존의 인간과 비인간을 구분했던 선을 넘어서 인간과 기계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형성하는 공감각의 측면을 일으킨다. 무엇보다도 인간의 디지털 기기 사용은 인간을 위한 편리의 측면을 넘어서 인간의 존재 양태를 새로운 차원에서 제기한다. 디지털 매체는 단순히 중개자가 아니라 매개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지금까지의 인간과는 다른 차원의 포스트휴먼으로 이행하는 주요한 계기인 것이다.

이 책은 매체와 감각의 측면에서 디지털 포스트휴먼의 조건 변화를 '디지털 포스트휴먼 신체성' '디지털 혼합현실과 사이보그' '디지털 감각의 변화와 포스트휴먼 윤리'라는 세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검토하고 포스트휴먼으로의 존재론적 전환과 윤리적 태도를 탐색한다. 특히 신유물론의 관점에서 디지털 포스트휴먼의 조건을 자연·인공 연속체로서의 신체와 관련해서 설명한다. 철학, 문학, 미디어학 연구자들이 학제 간의 연구를 넘나들며 새로운 존재 방식으로서 디지털 포스트휴먼을 이해하고 그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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