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한일전에서 챙긴 소중한 첫승...한국 여자 핸드볼, 8강 진출 '불씨'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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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9   |  발행일 2021-07-30 제18면   |  수정 2021-07-3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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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3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정유라(왼쪽)가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도쿄 올림픽 소중한 첫 승리를 한일전에서 챙겼다.

강재원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핸드볼 여자부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일본을 27-24로 꺾었다.

앞서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유럽의 강호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를 만나 고전을 면치 못한 채 패한 한국은 일본을 잡으면서 8강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일본과의 역대 전적에서 23승1무3패의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10년 아시아선수권대회 무승부 이후 일본을 상대로 11년간 14연승을 거뒀고, 이날 승리로 15연승까지 늘렸다.

대구시청 소속 정유라(29)는 이번 올림픽 첫 승리이자 한일전 승리를 견인한 주역이다.

정유라는 2012 런던 올림픽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출전한 베테랑이다. 그는 이날 경기 자신의 경험을 충분히 살리면서 4골을 기록하는 등 적재적소에서 빛을 냈다.

방심할 수 없는 한일전 첫 득점은 한국이 챙겼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신혜인이 빠른 템포로 오른손 롱슛을 날리며 득점했다. 곧이어 전반 4분엔 정유라의 속공 득점이 터지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살렸다.

한국은 전반 11분 일본에 3-4 리드를 빼앗겼으나, 곧바로 역전하면서 분위기를 찾았다. 이때부터 1점씩 주고받으며 박빙의 승부를 펼치던 한국은 전반 19분 정유라가 축구의 페널티킥 격인 '7m 스로'를 성공시키면서 2점 차로 벌리더니, 좋은 공격을 연달아 펼치며 10-6까지 달아났다.

12-9로 앞서고 있던 전반 막판 한국은 김진이가 2분간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를 마주했고, 일본에 연달아 2실점 하며 1골 차로 쫓긴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 첫 공격에서 류은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들어가는 행운이 따랐고, 후반 5분 다시 한번 류은희의 슈팅이 골망을 갈라 17-13, 4점 차까지 도망갔다.

이후 19-16으로 앞서던 후반 중반 이미경이 스스로 만든 7m 스로 찬스를 살리며 20-16을 만들었고, 이어 정유라가 반칙으로 선수 1명이 2분간 퇴장돼 골키퍼 없이 경기하던 일본의 빈 골문에 롱슛을 날려 득점하면서 이날 경기 최대 점수 차인 5점 차까지 간격을 벌렸다.

27골을 집어넣은 한국은 에이스 류은희가 9골을 만들었고, 정유라와 이미경이 4골씩 책임졌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처음으로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다. 이번 대회 한국은 A조에서 노르웨이·네덜란드·일본·몬테네그로·앙골라와 함께 8강 진출을 다툰다. 일본과 나란히 1승 2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남은 몬테네그로, 앙골라전을 잡으면 4개국이 오르는 8강행을 확정할 수 있다. 몬테네그로전은 31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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