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9분35초 연장 혈투 끝 석패...도쿄올림픽 한국 유도 첫 銀 더한 조구함(종합)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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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9   |  발행일 2021-07-30 제18면   |  수정 2021-07-3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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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100kg급 결승 경기에서 한국 조구함이 일본 에런 울프에게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유도 대표팀의 첫 '금빛 메치기'가 다시 한번 좌절됐지만, 값진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한국 유도 간판 조구함은 29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100㎏급 결승에서 일본 혼혈선수 에런 울프와 '골든 스코어(연장전)' 승부 끝에 안다리 후리기를 허용하며 한판 패하며 준우승했다.

조구함은 "상대가 강했다. 국가대표 생활을 10년 동안 하면서 가장 강한 상대를 만난 것 같다. (패배를) 인정한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다음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조구함과 울프는 경기 초반 힘겨루기를 하며 탐색전을 펼쳤고, 지도(반칙)를 하나씩 받았다. 정규시간 4분 안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선수는 연장에 돌입했다.

절반 이상의 판정이나 지도 3개(반칙패)를 받으면 끝나는 연장전에서 조구함은 49초 만에 '소극적 공격'을 이유로 두 번째 지도를 받았다. 울프도 연장 1분 30초에 깃 잡기 반칙으로 두 번째 지도를 기록하면서 두 선수는 팽팽한 싸움을 이어갔다.

이후 두 선수는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고, 연장 4분이 넘어가자 서로의 소매를 잡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조구함은 연장 5분 35초 울프에게 안다리를 내주며 한판 패했다. 두 선수는 이번 올림픽 유도 경기 가운데 가장 긴 시간(총 9분 35초)을 소요한 것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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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100 kg급 결승 경기에서 한국 조구함이 일본 에런 울프를 상대로 패한 뒤 울프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선수가 올림픽 유도 100㎏급 결승에 오른 건 2004 아테네 올림픽 이후 17년 만이다. 당시 장성호가 은메달을 따면서 아쉬움을 삼켰고, 이번 대회 한국 유도는 '노골드(no gold)'의 수모를 겪고 있어 조구함의 금빛 메치기를 간절히 바랐다.

조구함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3개월 앞두고 왼쪽 전방십자인대를 다치는 불운을 겪으면서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는 5년 동안 절치부심해 도쿄에서 결승 무대를 밟고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 동메달 2개에 그치고 있는 한국 유도에 값진 첫 은메달을 선물했다.

앞서 이날 오후엔 유도 여자 78㎏급 윤현지의 도전도 있었다. 윤현지는 준결승에서 마들렌 말롱가(프랑스)에 반칙패로 무릎 꿇으면서 동메달 결정전에 올랐고, 아귀아르에게 위누르기 한판으로 패하면서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진 못했다.

한국 유도는 30일 남자 100㎏초과급 김민종과 여자 78㎏초과급 한미진의 개인전과 31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에 다시 도전한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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