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3-6 참패 당한 김학범호 8강 탈락..."유일하게 빛난 건 이동경의 왼발"(종합)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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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31 22:19  |  수정 2021-07-3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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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 한국-멕시코 경기 후반전 아귀레에 6번째 골을 허용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학범호'가 올림픽 멕시코전 6실점 수모를 당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31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 멕시코를 상대로 3-6으로 참패하며 탈락했다.

한국의 경기력은 말 그대로 엉망진창이었다. 수비수는 멕시코의 후방 침투를 전혀 잘라내지 못한 채 상대 공격수에게 번번이 찬스를 내줬고, 골키퍼 장갑을 낀 송범근 역시 제 몫을 전혀 해내지 못했다.

올림픽 직전 급조한 수비 조직력의 문제가 그대로 드러났다. 정태욱-박지수가 만든 중앙 수비 라인은 앞서 루마니아전과 온두라스전에선 크게 문제를 노출하지 않았지만, 노련한 멕시코 공격수에겐 수차례 뒷공간을 허용했다. 2·3차전에 모두 상대 팀에서 퇴장 선수가 나와 수적 우위 속에 경기를 치르면서 우리 수비는 제대로 평가를 받기 어려웠던 면이 있었다.

결국 한국은 전반 12분 멕시코에 손쉬운 크로스를 허용했고, 우리 골문 바로 앞에 있던 선수조차 놓쳤다. 루이스 로모가 헤더로 공을 연결하자 베테랑 공격수 엔리 마르틴이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곧이어 한국은 이동경의 멋진 왼발 중거리 슈팅이 작렬하며 균형을 이뤘지만, 동점 상황은 길지 않았다. 전반 30분 멕시코의 침투 패스가 꽂혔고, 한국 수비는 한번에 나가떨어졌다. 로모가 멋진 트래핑으로 골을 넣는 동안 커버를 위해 되돌아온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한국은 전반 37분 페널티킥 골을 헌납하며 1-3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다를 것이 없었다. 권창훈과 원두재, 엄원상을 투입했지만, 존재감을 드러낸 건 이동경밖에 없었다. 후반 6분 이동경의 강력한 만회 골로 2-3 상황에서 2골을 내리 실점했다.

김 감독은 하프타임에 교체 투입한 엄원상을 후반 26분 다시 빼내고 이강인을 투입했다. 조별 리그에서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준 이강인에게 한방을 바란 듯한 선택이지만, '막내형'이 경기를 뒤집기엔 이미 전세는 완전히 넘어간 상황.

굴욕의 시간은 끝나지 않고, 경기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은 에두아르도 아기레에 6번째 골을 내줬다. 온두라스전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골 맛을 본 황의조가 후반 추가 시간 만회 골을 집어넣었지만, 큰 의미 없는 점수였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온두라스에 덜미를 잡힌 데 이어 도쿄에선 멕시코에 4강 티켓을 내줬다. 특히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이어왔던 4경기(2승 2무) 무패를 기록 중이었으나, 이런 좋은 징크스도 멈췄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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