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한국팀끼리...여자 배드민턴 잔인한 동메달 결정전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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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01 16:29  |  수정 2021-08-0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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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준결승 한국 김소영·공희용 조가 중국 천칭천·자이판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배드민턴이 도쿄올림픽 동메달을 확보했지만, 잔인한 승부가 될 예정이다.

한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 이소희-신승찬(이상 27·인천국제공항)과 김소영(29·인천국제공항)-공희용(25·전북은행)은 2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펼쳐진 4강 무대에 이소희-신승찬 조와 김소영-공희영 조를 올리면서 최상의 시나리오대로라면 금메달과 은메달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이소희-신승찬 조가 인도네시아의 그레이시아 폴리-아프리야니 라하유 조에 0-2(19-21 17-21)로 완패하며 먼저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갔고, 이어 김소영-공희용까지 중국의 천칭천-자이판 조에 0-2(15-21 11-21)로 패하는 가장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

이소희와 신승찬, 김소영과 공희영 모두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각오로 이번 대회에 나섰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정경은(31·김천시청)과 여자 복식 동메달을 딴 신승찬은 "저는 어떻게 보면 꿈을 이룬 사람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저는 아직 다 이뤘다고 생각지 않는다. 소희랑 나가는 올림픽은 처음이어서 뜻깊다"고 전했다. 이소희 역시 "다음에도 올림픽에 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후회 없이 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다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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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준결승에서 한국 이소희·신승찬 조가 인도네시아 그레이시아 폴리·아프리야니 라하유 조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은 이소희가 수비하는 모습. 연합뉴스

공희용은 "소영 언니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저도 같은 마음으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후회 없이 잘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고, 김소영은 "결승에서 붙어서 금메달, 은메달을 두고 경쟁했으면 더 마음이 편하고 서로 재밌게 경기할 텐데,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나서 너무 아쉽다"고 했다.

이소희-신승찬, 김소영-공희용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서로 응원하는 사이다. 금메달 결정전에서 만났더라면 누가 이기고 지든 두 조 모두 메달을 가져갈 수 있는 행복한 맞대결이 됐겠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난 이상 한 조는 메달 없이 4위로 돌아가야 한다.

이소희-신승찬은 세계랭킹 4위로 김소영-공희용(5위)에 앞서고, 상대 전적도 이소희-신승찬이 4승 2패로 우위에 있다. 지난 1월 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는 결승에서 두 번 만나 1승 1패를 기록하며 금·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모든 선수가 꿈에 그리는 올림픽 메달이 걸린 무대에서 만난 동료이자 라이벌, 이소희-신승찬과 김소영-공희용 중 누가 소중한 결실을 손에 쥘지 관심을 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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