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한일전 대역전극 쓴 여자배구...43년 만에 메달 희망 커졌다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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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01   |  발행일 2021-08-02 제22면   |  수정 2021-08-0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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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A조 조별리그 한국 선수들이 일본을 세트스코어 3-2로 잡아낸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가 천금 같은 한일전 승리로 올림픽 메달 도전에 성큼 다가섰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2020 도쿄올림픽 A조 조별리그 4차전 일본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2(25-19 19-25 25-22 15-25 16-14) 대역전승을 거두며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은 3승 1패(승점 7)로 세르비아(10위)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2일)만 남겨둔 상황에서 최소 조 3위 자리를 확보했다. 도쿄올림픽 배구는 승수-승점-세트득실-점수득실 순으로 순위를 가리고, A·B조 4위까지 8강에 진출한다.

한국이 속한 A조는 브라질이 4승(승점 11)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세르비아가 3승 1패(승점 9)로 한국과 나란히 서 있다. 한국과 세르비아는 2일 오전 9시 조 2위 자리를 놓고 맞붙고, 5위로 내려앉은 일본(1승 3패·승점 4)은 4위 도미니카공화국(1승 3패·승점 5)과 8강행을 놓고 다툰다.

한국의 8강 상대는 조별리그 마지막 날인 2일 결정된다. 이번 대회 여자배구는 A·B조 1위와 4위가 맞붙고, 2·3위는 추첨에 따라 8강 상대가 정해진다.

B조는 8강에 진출할 4팀이 모두 정해졌으나, 세부 순위는 오리무중이다. 이탈리아와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 미국이 모두 3승 1패로 1∼3위, 터키가 2승 2패로 4위를 달린다. 중국(1승 3패)과 아르헨티나(4패)는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은 B조 4개 팀 모두에 상대 전적에서 밀린다. 이탈리아는 13승 16패, ROC 8승 51패, 미국 22승 38패, 터키 2승 7패로 열세다.

하지만 한국은 한일전 승리의 영웅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을 필두로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에 메달 도전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김연경은 일본전 30점을 퍼붓는 괴력으로 역전극을 이끌었고, 올림픽 최초 한 경기 30점 이상을 4차례 기록한 '레전드'로 등극했다.

김연경은 이번 대회 일본전 30점에 앞서 그가 처음으로 올림픽에 데뷔한 2012 런던 올림픽에선 세르비아전에서 34득점, 중국전에서 32득점을 남겼다. 이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일본전에서 31점을 꽂아 넣었다.

한국 여자배구는 2012년 런던에서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2016년 리우에서는 8강전 네덜란드를 넘지 못했다. 여자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동메달로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첫 메달을 가져온 고마운 종목이다. 이후 끊긴 올림픽 메달 명맥을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대표팀이 다시 한번 찾아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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