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도소 이전 '하세월'] 새집 지어놓고도 오수처리 문제로 입주 못해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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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05 17:25  |  수정 2021-08-08 14:14  |  발행일 2021-08-06 제2면
빨라도 2022년 하반기쯤 돼야 가능할 듯
후적지 개발 잔뜩 기대한 지역주민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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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하빈면 감문리 832번지 일원에 조성된 신축 대구 교도소 정문.영남일보 DB

지난 6월 대구 달성군 하빈면 감문리 신축 건물로 이전하기로 했던 대구교도소가 '오수 처리 '문제로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빨라도 2022년 하반기쯤 돼야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일 법무부와 대구시, 달성군에 따르면 지난 5월, 간선 오수관로 내 감문 중계펌프장 설비 시험운행 중 신축 대구교도소(하빈)에서 배출되는 오수량을 처리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견됐다. 기존 대구교도소에서 배출하는 오수량이 아닌 하수도 시설기준에 따른 오수량을 설계한 탓에, 오수량이 설계 대비 2배 이상 발생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오수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시와 시 건설본부, 대구교도소 등 6명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에선 오수를 임시 저장할 수 있는 저류조를 교도소 내 신설하거나, 정화조를 설치해 우수관으로 배출하는 방안, 간선 오수관로 전면 개체 등이 논의됐다. 

 

신축 교도소의 오수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7월 추경을 통해 관련 예산 15억원을 확보했지만, 다른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먼저 설계용역 업체를 선정해야 하고, 최소 6개월이 소요되는 용역을 시행해야 한다. 공사 발주 등 행정 절차와 공사, 공사 완료에 따른 대구교도소 이전 행정 절차도 밟아야 한다. 최소 1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교도소가 언제 이전할 수 있는지 아직 알 수 없다. 오수처리 문제 해결을 위한 추진 방향이 결정돼야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라며 "시설물을 설치하면 끝나는 사안이 아니라, 행정적으로 거쳐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대구교도소 이전이 미뤄지면서 11만276㎡에 달하는 후적지 개발도 덩달아 지연돼 지역주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박모(71·화원읍)씨는 "2008년에 시작한 이전 사업이 13년 지난 지금까지 끝내지 못했다는 건 문제가 있다"며 "후적지 개발은 교도소가 이전한 후 바로 착공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한편 신축 대구교도소는 연면적 6만1천123㎡에 지상 1층~지상 3층(28개동) 규모로 건립됐다. 총 사업비는 1천851억원이고, 지난해 10월 준공 됐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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