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스마트폰 세상보기] 해풍에 맛들어가는 울릉도 오징어

  • 김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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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13 11:00  |  수정 2021-09-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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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오징어 덕장에서 오징어를 말리고 있는 모습. <허향씨 제공>

'심심풀이 오징어·땅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마른오징어는 한때 땅콩과 찰떡궁합이었다. 기차 안이나 영화관에서 즐겨 먹는 국민 주전부리로 이름을 날렸다. 마른오징어 특유의 식감과 감칠맛이 땅콩의 고소한 맛과 잘 어울렸다.

지난 7월 27일 울릉도 오징어 덕장에서 해풍에 오징어가 맛 들어가고 있다. 오징어 하면 울릉도를 가장 많이 떠올린다. 울릉도 오징어는 전국 유통량의 10% 정도에 불과하지만, 유명세는 단연 최고다. 울릉도 앞바다 청정해역에서 갓 잡아 바닷가 해풍으로 신선하게 건조되어 맛이 있기로 유명하다.

오징어는 낮에는 수심 100~200m에서 놀다가 밤이 되면 수면 가까이 떠오르는 야행성이다. 울릉도 부근에서는 저녁때가 되면 등불을 달고 오징어잡이 배의 조업이 시작된다. 밤이면 섬 부근에 많은 배가 모여서 불을 켜고 오징어잡이 하는 광경은 하나의 구경거리이다.

저동항의 아침은 오징어 할복 작업으로 활력이 넘친다. 오징어 배들이 돌아올 때쯤이면 오징어 할복 작업을 위해서 마을 아낙들이 항구로 향한다. 할복한 오징어는 대나무 꼬챙이에 20마리씩 꿴다. 대나무를 오징어 머리 중앙에 꿰는 건 울릉도의 특징이다. 이를 통해 다른 지역 오징어와 울릉도 오징어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미네랄이 풍부한 해양심층수로 깨끗하게 씻은 후 덕장에서 자연 건조한다. 모양을 잡기 위해 8번의 단계를 거쳐야 비로소 상품으로 탄생한다. 오징어 건조 풍경은 어민들의 삶을 담고 있다. 몸은 고되지만, 바다의 선물 오징어 덕에 섬사람들은 행복을 노래한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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