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 자치단체 최초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

  •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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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16 17:45  |  수정 2021-09-19 10:15  |  발행일 202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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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기산면사무소 앞에서 열린 찾아가는 예술을 배달하는 버스 공연 모습. <칠곡군 제공>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부분의 축제가 취소되는 가운데 자치단체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열리는 '제8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이하 낙동강 대축전)'의 흥행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 칠곡군은 '호국평화'를 브랜드화 시켜 관광산업과 연계해 나가기 위해 2013년부터 낙동강 대축전을 개최하고 있다. 해마다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내 유일의 명품 호국 축제로 자리매김하며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과 참전용사에게는 보은의 장(場)이요, 전후세대에게는 안보를 교육하는 현장학습의 무대로 발전했다.

올해 낙동강 대축전은 지난 1일부터 10월17일까지 47일간 △메타버스 축전장 △예술을 배달하는 버스 예뻐 △평화 반디 프로젝트 △XR스튜디오 △구국의 배낭 △기념관이 살아있다 △다크 투어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칠곡군의 새로운 도전은 코로나19에 맞서 기간과 공간을 확산하고 온라인으로 관람객을 유도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온오프라인으로 행사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8개 읍면을 돌며 찾아가는 소규모 공연으로 코로나 확산 위험을 최소화 했다.


일부 고령층을 중심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것이 어렵다는 볼멘 소리에 군은 XR스튜디오를 마련해 주민들이 손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칠곡군의 이러한 시도는 전국 자치단체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으며,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메타버스 축제장= 이번 대축전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가상공간에 현실과 동일한 축제장을 조성했다. 메타버스 축전장 입장 방법은 포스터, 대축전 공식홈페이지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가상공간에 입장하고 나만의 아바타를 만들어 행사장 곳곳을 누빌 수 있다. 6·25전쟁 최대 격전지인 칠곡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전쟁 영웅들도 가상공간에서 만나 소통할 수 있다. 또 지역 농특산물 홍보관을 방문할 수도 있고 요일별로 진행되는 다양한 공연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다.

◆XR 스튜디오= 호국평화기념관 컨벤션홀을 축전방송국인 'XR 스튜디오'로 만들어 학생과 주민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메타버스와 가상현실(VR) 등의 첨단 기술을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고 안전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움직이는 피사체를 색상 차이로 다른 화면에 합성하는 크로마키 기술은청소년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이 휴관하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기념관은 살아있다= 이번 대축전을 준비하면서 기존에 있던 호국평화기념관 전시시설을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전시 콘텐츠에 AR 기술을 접목해 생명력을 불어 넣고 살아 움직이는 전시물의 안내에 따라 기념관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왜관철교 폭파·자고산 미군 학살·볼링앨리 전투 등의 주요 격전지를 마치 현장에서 지켜보듯 실감나게 볼 수 있고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

◆예술을 전달하는 버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인해 오프라인 공간에서 사람들이 대규모로 모이기 힘든 상황이다. 예술을 전달하는 버스 '예뻐'는 대축전 기간 동안 예술을 싣고 칠곡군의 8개 읍면을 돌며 아파트 단지와 농촌 마을을 직접 찾아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마을 주민들이 편안하게 자신의 집 앞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평화의 반디등= 평화의 반디등은 평화를 지켜준 참전용사의 사진이 담긴 태양열 램프에 감사와 평화의 메시지를 남기는 행사로 램프는 낮에는 태양광으로 자동으로 충전돼 밤에는 스스로 불을 밝히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한다. 5천 원 이상 기부하면 평화의 반디등 행사에 참가할 수 있으며 기부금 전액은 형편이 어려운 6·25 참전용사를 돕는 일에 사용된다. 대축전이 끝나면 자신의 반디등은 찾아갈 수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코로나 팬데믹에도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존경과 감사를 보내는 행사가 중단돼서는 안된다"며 "최신 기술이 더해진 미래지향적 축전으로 알차게 준비했다.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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