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포유 커버스토리] 다시 날아오르는 대구 프로 스포츠(1)... "올해 와이래 잘하노"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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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22   |  발행일 2021-10-22 제33면   |  수정 2021-10-2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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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대구FC-전북 현대 모터스의 18라운드에서 대구 세징야(오른쪽)가 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2017년 1부리그에 복귀한 대구FC는 올 시즌 역대 최고 성적인 정규리그 3위에 올랐다. <대구FC 제공>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 스포츠는 야구와 축구다. 대구는 이 종목들의 프로팀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시즌, 삼성은 부활에 성공했고 대구FC는 선두권에 안착했다. 5년 동안의 부진으로 가슴앓이 했던 삼성은 물론 연고팀의 부진에 마음 아파했던 팬들은 이제야 묵은 체증을 내려 놓고 피말리는 1위 싸움에 열광하고 있으며 가을 야구를 즐길 준비를 마쳤다. 2017년 K리그1에 복귀한 대구는 올 시즌 역대 최고 성적인 정규리그 3위를 기록했으며 사상 처음으로 ACL 16강에 올라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올 시즌 무엇이 이들을 상승으로 이끌었을까. 그 속으로 들어가 보자.

2016년부터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삼성
리그 1위 바짝 추격 '야구명가' 명성 회복

2017년 1부 리그로 다시 올라온 대구FC
사상 처음으로 ACL 16강行 팬들 깜짝
역대 최초·최다 기록 갈아치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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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초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삼성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2016년부터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삼성은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다. 연합뉴스

◆5년간의 침체 딛고 일어선 삼성 라이온즈

'9-9-6-8-8'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삼성이 KBO리그에서 거둔 성적이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 명문팀인 삼성의 결과물이라기엔 너무도 민망했다.

삼성의 옛날을 회상한다. 삼성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 4회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1986년부터 1993년까지 8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12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 기록을 세웠다. 1982년에 팀을 창단, 프로야구 원년부터 리그에 참가해 온 삼성은 공격적이고 힘이 넘치는, 화려한 야수진을 앞세운 공격 야구와 강건한 수비력 그리고 강속구를 던지는 에이스 투수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2002년 '우승 청부사' 김응용 감독과 함께 한국시리즈 무관의 설움을 날린 삼성은 '2005년 김응용 사장-선동열 감독' 체제에서 다시 한 번 코리안 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현역 시절 '국보급 투수'로 불렸던 선 감독은 삼성 지휘봉을 잡고 권오준-오승환의 'KO 펀치'로 대표되는 강력한 불펜진을 구축해 '지키는 야구'로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선 감독은 부임 첫해였던 2005년과 2006년 연거푸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며 성공적인 사령탑 데뷔를 알렸다.

한동안 우승권에서 물러나 있던 삼성은 류중일 감독 부임 후 다시 '전통의 명가' 칭호를 되찾았다. 선 감독과 마찬가지로 '초보 감독'이던 2011년부터 우승을 일궈낸 류 감독은 2014년까지 KBO리그 최초의 4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류 감독이 취임하면서 배영섭, 박해민, 구자욱 같은 유망주가 발굴되고 최형우, 박석민 등 새로운 주포들의 출현으로 공격 야구가 다시 살아났다. 2011년에는 정규 시즌, 한국 시리즈, 아시아 시리즈를 모두 우승, 국내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2012년에는 이승엽까지 일본에서 복귀하며 타선이 더욱 강화됐고 2014년에는 1987년에 삼성이 세운 팀타율 0.300을 뛰어넘는 0.301의 신기록을 세웠다. 2015년에는 0.302로 더 높였다. 팀 타율이 3할을 넘어간 것은 한국프로야구 개막 이래로 2016년까지는 삼성 라이온즈가 유일했다. 당시의 삼성은 흠을 찾기 어려운 팀이었다. 선발진과 구원진이 모두 탄탄한 데다 타선에서도 신구 조화가 이뤄져 공격뿐 아니라 수비도 강했다.

선동열, 류중일 감독 시절에는 외부 FA 영입에 돈을 거의 쓰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2016년을 기준으로 12년 동안 외부 FA를 잡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그랬던 삼성은 2016년 시즌부터 곤두박질쳤다. 외국인 선수와 투수진의 부진으로 2년 연속 9위라는 성적을 거두었다. 2018 시즌에는 팀 성적 6위를 거두면서 비록 5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 없는 가을야구 경쟁에서 밀려났지만 재기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9년에는 기대했던 최충연의 선발 전향 실패에다 구자욱, 박해민, 이원석, 김동엽의 부진으로 8위로 시즌을 마치며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는 고배를 마셨다. 결국 2017년부터 팀을 이끌어 오던 김한수 감독은 2019년을 끝으로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데이터 분석팀의 허삼영을 감독으로 선임한 삼성은 변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타격에서 한계를 보이며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삼성은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21일 현재 73승8무57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2016년 3월19일 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 첫 가을야구를 확정 지었다. 삼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5년 이후 6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노리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리그 1위와 2위의 차이는 크다. 치러야 하는 경기 수가 차이 나는 만큼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꾼다면 1위로 시즌을 마감하는 게 단연 유리하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위클리포유 커버스토리] 다시 날아오르는 대구 프로 스포츠(2)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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