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취약 아동 급식 플랫폼' 제대로 구축하고 單價도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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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9   |  발행일 2022-09-19 제27면   |  수정 2022-09-19 06:58

대구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손잡고 취약계층 아동들이 아동급식카드로 배달앱 비대면 주문이 가능한 '취약계층 아동 급식지원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고 한다. 내년 1월까지 관련 플랫폼을 개발, 보급하기로 했다. 이번 플랫폼 개발 사업 공모는 수도권에선 경기도, 비수도권에서는 대구시가 각각 선정됐다. 향후 대구형 배달앱인 '대구로'와 연계해 취약계층 급식아동 복지 사각지대를 줄일 계획이다. 대구시의 분발이 기대된다.

기존 아동 급식카드는 현장 대면 결제에만 사용할 수 있는 맹점이 있었다. 취약계층 아동의 급식카드 사용에 따른 낙인효과는 물론,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다 보니 영양 불균형 문제가 제기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도 있었다. 무료급식소를 통한 복지지원체계가 축소·폐쇄되는 것은 물론, 급식 지원카드 가맹점의 휴업이 급증하면서 결식 우려 아동에 대한 급식 지원에 어려움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해결책이 바로 취약계층 아동 급식지원 플랫폼 구축이다. 정부가 지난 1월 관련 사업 공모에 이어 무려 9개월 뒤에야 관련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코로나19 유행 시점인 3년 전에 벌써 개발·보급됐어야만 했다. 만시지탄이다.

최근 식자재 가격폭등으로 밥값이 천정부지다. 대구와 경북의 취약계층 아동 한 끼당 급식비가 7천원이다. 경기도는 8월 초 취약계층 아동의 끼당 급식단가를 8천원으로 올렸다. 지역에서도 눈치 보지 말고 현실화하는 게 옳다. 이참에 정부와 지자체는 취약계층 아동의 급식 실태 점검에도 나서야 한다. 부실한 식사 소위 '흙밥'을 먹도록 방치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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