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거리의 춤꾼이었던 구의원, 장애인 인권유린 기관 관리에 '앞장'

  • 이준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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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15   |  발행일 2022-06-15 제12면   |  수정 2022-06-15 08:04
사회복지비리위 발족 성과 '박정희 대구 북구의원' 인터뷰
"2018년 당선 첫 해는 문제 해결 강박에 까칠한 의정 펼쳐
공분 일으킨 성보재활원·선린복지재단 사태 마무리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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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구 북구의회 의원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영남일보 DB>

대구 북구의회 박정희(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거리의 춤꾼이었다. 고려대 사회체육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30년간 거리에서 사람들과 때론 웃고 때론 아픈 마음을 춤으로 다독거렸다. 그가 동료들과 공부하면서 본 대구경북은 가슴 아픈 역사가 곳곳에 있었다. 대구경북 열사들을 춤으로 기리는 진혼무를 고안하고, 대구지하철 참사,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 아픔이 있는 곳에는 항상 함께했다. 박 구의원은 '춤으로써 사회 변화를 이루는 것은 운동밖에 되지 않는다. 보다 속도감 있게 변화를 이뤄내려면 현실정치도 방법'이라는 은사의 제안에 정치를 택했다. 박 구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구 북구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

▶4년간의 의정활동은 어땠나.

"첫해에는 잘못은 바로잡아야 한다는 정치적 이상과 현실 정치 사이의 괴리로 힘들었다. 어떻게든 고쳐야 한다는 강박으로 '까칠한 정치'를 했다. 그러다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해관계의 조정 △공동체 이익을 위한 설득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정치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주민의 의식과 적극적 참여 △공무원의 비전 제시 △지도자의 추진력 이 세 요소가 결합돼야 가능하다고 마음으로 배웠다."

▶보건복지위원회는 어떤 일을 하는가.

"여러 일을 하지만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샀던 성보재활원과 선린복지재단 등 장애인시설의 인권유린을 북구의회의 노력으로 사태를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다. 다만 절차적 처리의 한계 탓에 안타까웠다. 조사와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사법 처리는 구의원의 권한 밖이었다. 그럼에도 수십 년간 자행된 장애인 인권유린과 기관의 비리를 관리·감독하는 사회복지비리위원회를 구성한 것이 큰 성과다."

▶탈시설 이슈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중증장애인의 지역 내 자립생활을 위한 정주 여건 조성이 최우선 과제다. 그러나 시설 거주를 원하는 장애인도 있어 탈시설 수요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그밖에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침산1동 동아타운 앞 버스정류장을 옮긴 일이 기억난다. 처음엔 간단한, 무겁지 않은 과제라고 생각했다. 이 버스 정류장은 10년 전부터 무단횡단 등 위험 요소가 많아 이전 요구가 잦았다. 그러나 매번 무산됐다. 주민의 의견을 듣고 서명을 받았다. 주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 기쁜 것도 있었지만 안전과 편의성을 높였다는 것에도 의의를 두고 싶다."

이준희 시민기자 ljoonh1125@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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