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 역세권 수소발전소 건립 논란에…1조원 혈세 낭비 지적도

  • 김형엽
  • |
  • 입력 2022-05-15 18:10  |  수정 2022-05-15 22:02  |  발행일 2022-05-16
도심 수소발전소, 염색공단 이전하면 애물단지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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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구 역세권 개발 사업 조감도. 서대구 하·폐수처리장 통합지하화 후적지에 주거 및 문화시설이 들어서있다. 대구시 제공
서대구 역세권개발사업이 추진되는 알짜배기 주거·문화시설 부지가 수소발전소 건립 유력 후보지로 검토(영남일보 5월13일자 1면 보도)되면서 1조 원에 달하는 혈세가 낭비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향후 염색산업단지 이전 가능성이 현실화 될 경우, 도심지역 수소발전소의 효용가치가 떨어져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높아서다.


대구시는 지난달 '탄소 중립 첨단산업단지 전환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오는 9월 마무리될 이 용역은 대구염색산업단지 내 열병합발전소를 수소연료전지발전소(이하 수소발전소)로 전환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기본계획 수립 이후 투입될 관련 예산만 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수소발전소 건립 후보지로 '서대구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 사업의 후적지로 지목된 후 사안이 꼬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치 혈세 낭비 논란까지 일고 있다. 지역사회와 대구염색산단 관리공단 등으로부터 염색산단 이전 요구가 커지면서 수소발전소 건립을 다른 차원에서 검토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환경공단 노동조합은 "향후 10년 이상 염색산단 존속은 불가능하다"며 염색산단 이전을 추진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염색공단 또한 염색산단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김이진 염색산단 관리공단 이사장은 "염색산업의 백년대계를 위해 염색산단 이전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대구시 내부에서조차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2030년까지 수소발전소 건립을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도심에 짓게 되면 지역민 반발 등 각종 변수로 인해 사업이 장기화 될 우려가 있다"면서 "염색산단이 이전할 경우 건립 목적과 맞지 않게 수소발전소를 이용해야 하고, 장기적 도시계획 없이 예산 따오기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다 "고 했다. 이어 "업종 변경, 대기오염방지, 연료 전환 등 땜질식 사업을 지속하기보다는 이제라도 근본적 문제해결을 위해 염색산단 이전을 본격 추진할 필요가 있다. 지금이야말로 대구시와 염색공단, 지역사회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협의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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