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시민기자 세상보기] 청소년 행복에 좀 더 관심 가져야

  • 한영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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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17   |  발행일 2022-05-18 제24면   |  수정 2022-05-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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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화 시민기자

5월 첫째 주, 중·고등학생들의 중간고사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특히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1 자유학년제를 보낸 08년생들에게는 첫 시험이어서 학부모와 학생 모두에게 더욱 의미 있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시험을 앞둔 것만으로도 그 부담감은 적지 않다. 하물며 청소년들의 마음은 어떨까. 성적이 좋든 나쁘든 새 학년 첫 시험인 중간고사를 앞두고 잔뜩 긴장하는 모습은 매한가지다.

학생들과 수업 중 공부를 잘해야 하는 이유를 물으면 대부분 명문 대학을 졸업해 좋은 직장을 다니며 인정받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기 위함이라 답한다. 대한민국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그러한 목적을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는 그러한 목적을 이루고자 애쓰는 청소년들의 그 시간이 과연 행복한지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최근 5년간 자살 사망자 수를 계절별로 구분해 살펴보면 2019년을 제외하고 봄철의 자살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는데, 그 중 10대 청소년의 봄철 자살 사망자가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연구 IN LIFE에 따르면 '새 학기 증후군과 학업 및 진로, 대인관계에 대한 두려움과 중압감 같은 정신적 문제'가 원인으로 파악됐다. 무엇보다 학업과 관련해 부모와의 갈등이 심화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데 이럴 때 소통 단절이라는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시험이 끝나도 결과 때문에 전혀 즐겁지 않다는 학생, 생각보다 낮은 시험 성적의 원인을 준비하지 않은 자신에게서 찾으며 실망하는 학생, 시험 끝나자마자 엄마에게 전화해 충격받지 말라 당부부터 하는 학생, 울면서 방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학생 등 새 학기 첫 시험이 끝난 후의 풍경이 사뭇 가슴 아프다.

긍정적 자아상과 자존감을 성립해야 할 시기에 쫓기듯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의 내면을 우리 사회가, 우리 어른들이 바라 봐줘야 한다.

길을 걷다 입시학원 건물 외벽에 "니는 그 성적에 잠이 오나?" "집에서는 잠만 재워주십시오"라는 홍보 문구를 바라보는데 어찌 씁쓸하다.

 

한영화 시민기자 ysbd418@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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