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삼겹살 19.2% 상승 , 냉면은 1만원 훌쩍 먹거리 물가 비상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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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2 18:15  |  수정 2022-05-23 08:54  |  발행일 2022-05-23

작황 부진과 사료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외식 물가가 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정부와 대형 마트 업계도 전방위적인 물가 상승 대응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4.8% 상승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반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 수준은 더 높다.


22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통계에 따르면 18일 기준 국산 돼지고기 목심 100g 평균 소비자가격은 2천661원으로 1년 전보다 18.5%, 삼겹살은 2천829원으로 19.2%, 닭고기는 1㎏ 당 6천48원으로 11.8% 각각 상승했다.


이 같은 육류 가격 인상은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가 맞물린 탓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곡물 공급 차질로 사료 가격이 오르자 수입 육류값도 덩달아 올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물류난으로 수입 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영향도 있다.


과일과 채소 가격도 오름세다. 오렌지는 주요 생산지 작황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줄고, 환율 상승 및 냉장 컨테이너 수급 불안정으로 물류비까지 뛰면서 값이 올랐다. 일부 채소도 작황 부진에 따라 오름세를 보인다. 계란 가격은 사룟값 급등 탓에 다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외식물가도 연일 뜀박질모드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인 참가격에 따르면 4월 기준 냉면값은 1년 새 9.5% 오른 평균 1만192원으로 1만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자장면 가격 역시 14.1% 오르며 6천원을 넘었고, 칼국수 가격은 10.8% 상승해 8천원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 다소비 가공식품 28개 품목 중 18개 품목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먹거리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는 각종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추가경정예산안에는 특별사료구매자금 5천만 원을 1.8% 금리로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농축산물 할인쿠폰을 추가 지원하는 데 39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대형마트도 직소싱 비중 확대·산지 다변화·사전 비축을 통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인한 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상품군별 가격경쟁력이 높은 나라의 상품을 늘려 가격을 안정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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