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주의보…때이른 무더위…"목 안 말라도 물 자주 마셔야"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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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4   |  발행일 2022-05-24 제17면   |  수정 2022-05-24 07:46
외출 땐 양산·모자로 햇볕 차단
건강상태 고려해 업무강도 조절
환자 발생 땐 119 가장 먼저 신고
서늘한곳 눕힌 후 온도 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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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대구 낮 최고기온이 32.7℃, 경주가 33.2℃를 기록하는 등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도 지난 20일부터 여름철 폭염에 대비하기 위한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들어갔다. 매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 운영되는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는 올해 9월30일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 질병청은 전국 500여 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과 관할 보건소, 각 시·도와 협력해 응급실에 내원한 온열질환자를 파악하고 폭염의 건강영향을 감시한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특히 경북에서는 지난해까지 5년 동안 24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져,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던 만큼 무더위 시작에 맞춰 이에 대한 대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올여름의 경우 평년보다 무더울 때가 많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전망이 있는 만큼 여느 해보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온열질환 예방은 이렇게

전문의들에 따르면, 온열질환은 더위로 인한 피부혈관확장 및 수분 소실이 적절히 보상되지 않아 뇌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 발생하는 현기증이나 실신을 일컫는 '열실신', 적절한 전해질의 보충 없이 더운 환경에서 장시간 신체활동을 한 경우 발생하는 '열경련' , 전해질과 수분의 소실이 상대적으로 심해 신체 혈액량이 부족하게 되고, 그로 인해 저혈압이나 어지러움, 두통, 피로감이나 구토 등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는 '열탈진', 신체의 체온 조절 시스템이 망가지고 심부 체온이 40℃ 이상으로 올라가며, 중추신경계의 손상으로 환자가 경련, 의식 이상 등을 보이는 '열사병'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열실신과 열경련은 체온이나 의식은 정상인 상태여서 그늘지고 시원한 곳에서 적절한 수액과 전해질 공급을 하면 대부분 회복된다. 문제는 열탈진과 열사병이다. 열탈진은 체온이 39℃에서 40℃ 가까이 올라갈 수 있고, 열사병과 구분이 어렵거나 열사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열사병에 준해 치료한다. 열사병은 온열질환 중 가장 드물지만 가장 심각한 경우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중증질환으로, 신체에서 열이 과다하게 발생해 신체 내부에 열이 과도하게 쌓여 발생한다. 문제는 치료에 특별한 약물이나 시술은 없고, 해열제로는 열이 잘 떨어지지 않아 외부냉각이나 차가운 식염수를 이용한 위 세척, 방광 세척 등으로 체온을 떨어뜨리는게 된다. 특히 열사병은 뇌 기능과 간이나 신장 등 신체 장기 손상도 동반할 수 있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탓에 열탈진과 열사병은 무더운 날씨에서 발생 가능한 온열질환 중 비교적 심각하거나 중증의 온열질환으로 분류된다.

특히 온열질환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소아나 노년층의 경우 신체의 열 발산 능력이나 열에 대한 적응능력이 떨어져 열 축적에 취약할 수 있어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온열질환이 발생했을 경우 119에 가장 먼저 신고한 뒤 서늘한 곳으로 환자를 옮겨 잘 눕힌 후 옷을 벗기고 미지근한 물을 뿌려 바람을 불어주는 게 도움이 된다. 또 얼음주머니나 차가운 음료수 캔 등으로 겨드랑이 등 살이 접혀 온도가 많이 오른 곳의 온도를 낮춰주는 것도 좋다.

이렇게 온열 환자가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시기를 안전하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과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단 신장질환자는 의사와 상담 후 마시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휴식시간은 오래 일하고, 긴 시간 쉬는 것보다 짧게 자주 쉬는 것이 좋다. 또 가장 더운 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가급적 일을 쉬거나 긴 시간 이어서 일하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 또 일할 계획이 잡혀 있었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날씨가 더워질 경우 자신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업무량과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시원한 물로 목욕 또는 샤워하기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 입기 △외출 시에는 양산이나 모자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는 게 도움이 된다.

◆작년 경북 2명 등 한해 20명가량 숨져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감시체계를 통해 파악된 전국의 온열질환자는 1천376명으로, 이 중 20명이 숨졌다. 온열질환자를 성별로 구분할 경우 남성이 76%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이 10만명당 7.6명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경기(271명), 경남(126명), 경북(124명), 서울(121명), 전남(110명) 순으로 온열질환자 발생이 많았다. 대구의 온열진환자는 32명을 기록했다. 첫 환자 발생 시기는 대구는 지난해 6월8일, 경북은 이보다 앞선 5월29일도 보고됐다.

가장 빈번한 장소는 55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실외작업장(40%)이었다. 특히 지난해 온열질환 사망자 수는 2018년(48명)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았고, 사인은 모두 열사병으로 추정됐다. 사망자는 남성(75%)이 여성(25%)보다 많았고, 주로 실외 논·밭(25%)에서 발생했다.

전문의들은 "폭염에 장시간 노출돼 체온이 40℃를 넘거나 의식장애·혼수상태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병원으로 옮겨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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