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포항 철강산단 기업 '파업 장기화될라' 우려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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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7 14:14  |  수정 2022-06-07 14:21  |  발행일 202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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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포항지역본부 조합원 800여명이 7일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스코 본사 앞 도로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가 7일 총파업에 돌입하자, 포항철강산업단지 기업들은 파업이 장기화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스코 본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했다. 출정식에는 약 800명의 조합원 등이 참가했다. 차로 일부를 막고 진행된 출정식으로 주변 도로 통행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화물연대는 이번 파업에서 2020년부터 시행에 들어간 안전 운임제 폐지 철회를 요구했다.

안전 운임제는 화물 기사들의 적정임금을 보장해 과로·과적·과속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이다. '일몰제'여서 올해 말 폐지 예정이다.

화물연대는 운송료 인상, 지입제 폐지 및 화물 운송산업 구조 개혁, 노동기본권 확대 및 화물노동자 권리 보장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화물연대 파업으로 포항에 있는 일부 철강 업체들의 물류가 차질을 빚었다.

철강업체 중 육상운송 비중이 높은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이날 약 9천 t의 제품 출하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개별 회사 이슈와 관계없는 대정부 투쟁이어서 회사로서는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하루 물동량 약 4만9천t 중 화물연대 파업으로 약 2만t 출하가 지연된 것으로 파악했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하루 2만 t의 제품 출하가 지연됐다"며 "물류업계와의 상생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왔으며, 이번 파업 영향도를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철강산업단지 내 기업들은 이번 총파업에 앞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준비를 해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파업 장기화 시 피해가 예상된다.

포항철강산업단지 관리공단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이미 예고된 관계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대기업을 제외하고 포항철강산단 내 기업들은 총파업에 앞서 이미 제품을 출고했거나 원자재를 입고해 당장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한다면 소규모 업체들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비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글·사진=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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