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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제공> |
높은 공실률을 보이고 있는 상가, 사무실 등 대구지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실화 우려가 제기됐다.
8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구지역 상업용부동산 시장 현황 및 리스크요인 점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4천700건이던 대구지역 상업용 부동산 거래 규모는 지난해 1만2천400건으로 161.2% 급증했다. 역외 거주자의 상업용 부동산 매입 비중 또한 같은 기간 15.4%→ 31.9%로 크게 느는 등 호황이 지속됐다.
하지만 높은 투자 수요에도 불구하고 임차수요는 감소해 공실률은 크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대구지역 사무실 연면적은 지난해 776만7천㎡로, 2013년(243만8천㎡) 대비 약 3.2배 늘었다. 2018년 이후 상업용 건물 공실률은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고, 사무실 공실률은 올해 1분기 기준 18.9%까지 치솟았다. 상권별로 보면 동대구와 동성로 일대 공실률이 2020년 이후 상승 추세다.
자영업 여건 악화에 따른 임차수요 감소, 대출금리 상승, 부동산 투자심리 위축 등 각종 악재가 지속되면서 부실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2017년 이후 대구지역 서비스업 생산은 추세적으로 둔화되면서 30만1천명이던 자영업자 수(2017년)는 2019년 28만 4천명으로 줄었고 올해 3월에는 코로나 펜데믹 여파속에 24만3천명까지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종 온라인쇼핑 거래 비중은 2017년 20.4%에서 올해 3월 37.4%로 크게 늘면서 오프라인 상가 중심 소비패턴도 비대면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 또한 올해 추가 상승이 예상되면서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의 수익성과 현금 흐름이 크게 저하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급격한 가격 상승 이후 공급 과잉 및 투자심리 위축으로 매매가격이 하락 전환하면서 미분양으로 전환된 주택시장처럼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금융기관 대출 부실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신용도 평가 및 상환능력 관련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투자자는 지역실물경기 상황을 신중히 고려해야 하고, 지자체는 인구 감소와 비대면 경제활동 증가 등 미래 수요를 감안해 상업용지 공급 비율을 점차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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