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송해, 대구 달성 부인 곁에 영면한다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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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8 17:49  |  수정 2022-06-09 07:46  |  발행일 2022-06-09 제2면
옥포읍 기세리 송해공원 인근 야산 부인 옆에
송해기념관 앞에 분향소도 설치...발인은 10일
송해5
8일 별세한 고(故) 송해 선생과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가 수년 전 달성군 옥포읍 송해공원 내 송해 선생 흉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대구 달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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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월 별세한 송해 선생의 부인 석옥이 여사 묘(달성군 옥포읍 기세리·오른쪽) 옆에 가묘(송해)가 준비돼 있다. 강승규 기자
8일 별세한 '국민 MC' 송해 선생이 대구 달성에 안장된다. 안장되는 곳은 달성군 옥포읍 기세리 송해공원 인근 야산으로, 배우자 석옥이씨 묘 바로 옆이다. 배우자 석씨는 지난 2018년 이곳에 영면했다. 달성군 명예 군민 겸 명예 홍보대사인 고(故) 송해 선생은 그동안 달성군에 부인과 함께 묻히고 싶다는 바람을 생전에 여러 자리에서 밝힌바 있다. 이곳에 가묘(假墓)까지 준비해 놨다.

이날 달성군에 따르면 장례는 코미디연합회(회장 엄용수)의 '회극인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마련됐다. 이날 오후부터 조문을 받았다. 발인은 10일이다. 대구 달성군 옥포읍 송해기념관 앞에도 분향소가 설치돼 9일 오전 10시부터 조문이 이뤄진다. 유족은 두 딸과 사위들이 있다. 아들은 1986년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나 1·4후퇴 때 월남했으며 군 생활을 대구에서 했고 이곳에서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가 고향인 부인 고(故) 석옥이 여사를 만났다. 처가가 대구로, 그는 대구가 제2의 고향이라고 늘 생각했다. 이런 인연으로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와는 오랜 교분을 이어왔다. 명예 달성군민과 달성군 홍보대사로 위촉된 뒤 코로나19 여파 전까지 해마다 열렸던 비슬산 참꽃축제 사회자를 맡기도 했다.

옥포읍 기세리에는 옥연지를 배경으로 한 '송해공원'과 '송해기념관'이 있다. 2016년 조성된 송해공원은 고인을 모티브로 꾸며져 있으며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공원에는 지난해 말 건립된 송해기념관도 있다. 고인의 삶의 흔적을 한 곳에 모아 둔 곳으로 연면적 711㎡, 부지면적 720㎡의 3층 건물이다.
이곳에는 고인의 60여 년 활동상을 살펴볼 수 있는 영상물 432점이 전시돼 있다. 전시물은 전국노래자랑 사회 장면과 영화를 비롯해 의류, 신발, 출장 가방, 대본 등이다. 기념관은 고인이 생전 본인의 소장품을 송해공원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성사됐다

당시 개관식을 찾은 고인은 "처음 달성군과 인연이 된 것은 집사람 고향이기 때문"이라며 "많은 분이 기념관에 오셔서 못다 한 저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시고, 제가 사랑하는 달성의 더 큰 매력을 듬뿍 느끼고 가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송해공원은 전국적으로도 잘 알려져 한 해 100만명 가까이 찾고 있다. 이에 따라 달성군은 교통체증을 해소하고자 송해공원과 직접 연결되는 군도 3호선 도로 확장과 구조개선 사업에 착수했다.

김문오 군수는 "답답한 심정이다. 건강이 안 좋은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세상을 떠날 줄은 몰랐다"며 "고인이 남긴 업적이 지역 사회에 잘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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