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찾은 대구 변호사 사무실 화재 피해자 지인들 "충격, 눈물 나..."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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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10 16:10  |  수정 2022-06-10 16:13
장례식장 찾은 대구 변호사 사무실 화재 피해자 지인들 충격, 눈물 나...
10일 오후 3시 20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법조타운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숨진 A씨의 조문을 온 고인의 지인이 부고 소식을 알리는 게시글을 보여주고 있다. 이남영 기자


지난 9일 대구 변호사 사무실 빌딩 화재 사망사고로 숨진 피해자 6명의 빈소가 마련되면서 이들의 생전 모습을 그리는 조문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오후 3시쯤 대구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 피해자 중 한 명의 빈소 앞에 '소꿉친구야, 편히 잠들어라'라고 적힌 화환이 놓여져 있었다. 무거운 표정으로 빈소를 나온 A씨는 고인이 된 분과 자신은 초등학교 동창 관계였다고 했다.

A씨는 "고인은 생전 친구들도 많고 단합도 잘 시키는 쾌활하고 밝은 친구였다. 법조계에서 일해서 그런지 몰라도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친구였다"라며 "고인의 동생과도 한 동네에서 같이 크고 자라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다. 평소 동창들의 소식은 SNS를 통해 공유하는 데 어제 화재로 우리 동창 중 한 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A씨와 함께 빈소를 방문한 김모(여·60대)씨 역시 "장례식장 분위기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침울하다"며 "아직까지 고인의 영정사진이 마련돼있지 않아 물어보니 경황이 없어 준비를 제대로 못 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고인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해서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또 다른 고인의 빈소를 방문한 B씨는 "고인 중에는 아직 자녀가 어리거나 결혼한 지 얼마 안된 분도 계신다. 변호사에게 항의하는 분들이 간혹 있었어도 불을 지르는 경우는 처음 봤다"라며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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