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칠곡군 아이누리 장난감도서관 내부. |
"연회비 2만원을 내면 우리 아이 성장기에 맞는 장난감을 공짜로 빌릴 수 있어요. 10만원대 장난감 2개만 빌려도 연간 18만원은 절약되니 사교육비 절감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경북 칠곡군에 사는 박종미(33)씨는 한 달에 두 차례 일곱 살 딸아이를 위한 책과 장난감을 빌리기 위해 '칠곡군 아이누리 장난감도서관'을 찾는다.
칠곡군에서 설치하고 다정한이웃공동체에서 운영하는 칠곡군 아이누리 장난감도서관이 영유아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다. 영유아에게 다양한 장난감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부모들에게는 장난감 구매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장난감은 유아뿐만 아니라 초등학생의 정서 발달과 창의력 향상에 효과가 매우 크다. 하지만 아이가 원하거나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는 장난감을 무작정 사주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크다. 장난감도서관에 영유아부모들이 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이누리 장난감도서관은 2016년 9월 개관 이후 회원 2천400여 명이 가입해 이용했으며, 현재 860명이 이용 중이다. 개인뿐만 아니라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단체도 이용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장난감을 비롯해 영아용 전동모빌, 한글놀이, 역할놀이 의상 등 발달 단계에 맞는 장난감 2천900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아용 도서 2천여 권도 장난감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을 기다린다.
2019년부터는 돌 사진 촬영 시 필요한 돌복과 장난감까지 추가로 빌려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내년부터는 백일상과 돌상 꾸미기에 필요한 각종 물품도 대여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장난감도서관은 아이 건강을 염려하는 부모의 마음을 배려해 전용 소독실까지 갖출 만큼 위생관리를 철저히 한다. 우선 반납되는 장난감은 소재별로 나눠 소독한다. 건전지가 들어가는 제품은 에어건을 사용해 1차로 먼지를 제거하고, 소독약을 뿌려 닦아내고 나서 자외선 살균건조기에서 건조 후 보관한다. 부속품은 젖병 세정제를 이용해 물로 씻은 후 자외선 살균 건조기를 거쳐 대여된다. 대형 장난감은 에어건을 이용해 먼지를 제거하고 분해해 소독과정을 거쳐 재조립한 후 빌려준다. 특히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해 장난감도서관에서는 전국 최초로 곡물을 발효해 만든 알코올 살균제를 사용하고 있다. 이 제품은 유아 및 아동 급식시설에서 사용할 만큼 안전하다.
개인은 연 2만원, 단체는 3만~5만원이면 이용할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장애인·한부모가정 등은 연회비를 내지 않는다. 장난감은 보름간 대여하며 한 달에 4점까지 선택할 수 있다.
김명신 관장은 2016년부터 장난감 대여 도서관 관리와 운영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자랑스러운 경북도민상을 받았다.
김 관장은 "장난감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사회성과 창의성도 기를 수 있는 좋은 도구"라며 "영유아 부모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편리하게 장난감을 빌릴 수 있도록 더욱 철저하게 장난감을 소독·관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마준영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