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전기·가스요금 동반 인상…6%대 물가 상승률 초읽기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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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8 06:52  |  수정 2022-06-28 06:57  |  발행일 2022-06-28 제4면
4인기준 전기 月평균 1535원
가스는 2220원가량 늘어날 듯

7월부터 공공요금인 전기·가스요금이 동반 인상되면서 우려했던 6%대 물가 상승률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27일 정부는 3분기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를 ㎾h(킬로와트시)당 5원 인상하고, 민수용(주택·일반용) 도시가스요금을 메가줄(MJ)당 1.11원(정산단가 0.67원·기준원료비 0.44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4인 가구 기준 월평균 전기요금은 약 1천535원, 가스요금은 월평균 약 2천220원 정도 늘어나 매달 총 3천755원씩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으로 구성돼 분기마다 논의되는 연료비 조정단가를 이번에 인상했다. 앞서 한국전력은 지난 1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에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내역 등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전기요금 인상을 요구했다. 한전이 산정해 정부에 제출한 조정단가는 ㎾h당 약 33원이다.

한전은 올해 1분기 이미 사상 최대인 7조7천869억원 적자를 냈고, 연간 적자 규모가 30조원대로 불어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직전 분기 대비 ㎾h당 최대 ±3원, 연간 최대 ±5원이었던 기존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폭을 제도 개편을 통해 1년치 최대 인상 폭인 5원까지 올리기로 한 것. 연료비 조정단가는 3분기 5원 인상을 끝으로 4분기에는 인상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로써 올해 4월에 이어 7월과 10월 총 세 차례 전기·가스요금 동반 인상이 이뤄지게 됐다. 정부는 이미 올해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 기준연료비를 ㎾h당 4.9원씩 총 9.8원 올리기로 했다. 10월 가스요금 또한 정산단가가 2.3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이처럼 서민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공공요금이 잇따라 오르면서 물가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5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5.4%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8월(5.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여름 냉방을 위한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3분기 전기요금 인상은 가계 부담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물가 상승률이 6%대에 도달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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