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국내 물가 오름세 심화 우려

  • 김형엽
  • |
  • 입력 2022-07-04 17:22  |  수정 2022-07-04 17:24  |  발행일 2022-07-04
2022070401000094800003581
한국은행 제공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물가 상승 오름세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4일 한국은행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특징 및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이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유지, 글로벌 식량 수급 불안 등으로 향후 글로벌 공급 차질 전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우리나라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위험 요인이 현실화하면 국내 물가 오름세가 심화하고 생산 영향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은 국내 생산을 제약하고, 산업 전반에 투입비용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의 경우 중국 봉쇄조치에 따른 일부 부품 공급 차질로 생산이 감소했고, 기계장비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도입 지연 등으로 특수목적용 기계를 중심으로 생산이 줄었다. 다만 일부 부문을 제외한 대다수 산업에서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도 불구하고 가동률이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심화된 원자재·중간재 가격 상승세다. 특히 에너지와 철강, 목재, 화학 등 최근 공급 차질이 심화된 부문에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주요 산업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단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줄거나 소폭 증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국내공급물가지수 중 원재료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월 45.7%, 2월 45.9%, 3월 46.6%, 4월 59.2%, 5월 60.8% 등 올 들어 계속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중간재 또한 1월 15.0%, 2월 14.3%, 3월 14.6%, 4월 15.4%, 5월 15.4%로 15% 내외에서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한은은 양호한 방역 상황, 부품 내재화, 재고 관리 노력 등으로 수급 및 공급 차질이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상황과 국내 산업의 취약성을 면밀히 점검해 예상치 못한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도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김형엽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