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까지 확대되면서 한국은행이 다음 주 결정할 기준금리 인상 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파른 물가 상승 및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 등에 대비한 '빅스텝(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지, 아니면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 및 경기 침체 우려를 의식해 통상 진행해온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에 그칠지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국제 원자재 및 곡물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6.0% 뛰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하반기 물가 오름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은은 현 상태로라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당시 4.7%를 넘어설 가능성까지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6월 앞으로 1년의 물가 상승률 예상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9%로 조사돼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부추겨 물가 상승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을수록 임금 인상 압력이 커지고, 가격 수준 또한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돼 고물가 기조가 굳어질 수도 있다.
향후 추가 빅스텝 가능성이 점쳐지는 미국과의 '금리 역전'이 임박한 점도 기준금리 인상을 자극하는 요소다. 현재 한국(1.75%)과 미국(1.50∼1.75%)의 기준금리 격차는 0.00∼0.25%포인트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3일 0.25%포인트만 올리고 미국이 빅스텝을 밟을 경우 0.00∼0.25%포인트 역전이 현실화된다.
이 경우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 기본 화폐)인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외국인 투자자 자금 또한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 원화 가치 하락은 수입 물가 상승 및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6%대 물가 상승률과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으로 빅스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및 주요국의 긴축 상황, 높은 물가 상황을 고려하면 한은 또한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며 "다만 가계 이자 부담 및 물가 상승 품목별 특성 등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결정해야 하는 만큼 신중히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이날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급격한 금리인상을 진행해 가계 부채가 경착륙하면 통화정책이 실물경제 침체를 유발하는 오버킬(overkill)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5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국제 원자재 및 곡물 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6.0% 뛰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하반기 물가 오름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은은 현 상태로라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당시 4.7%를 넘어설 가능성까지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6월 앞으로 1년의 물가 상승률 예상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9%로 조사돼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부추겨 물가 상승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을수록 임금 인상 압력이 커지고, 가격 수준 또한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돼 고물가 기조가 굳어질 수도 있다.
향후 추가 빅스텝 가능성이 점쳐지는 미국과의 '금리 역전'이 임박한 점도 기준금리 인상을 자극하는 요소다. 현재 한국(1.75%)과 미국(1.50∼1.75%)의 기준금리 격차는 0.00∼0.25%포인트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3일 0.25%포인트만 올리고 미국이 빅스텝을 밟을 경우 0.00∼0.25%포인트 역전이 현실화된다.
이 경우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 기본 화폐)인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외국인 투자자 자금 또한 빠져나갈 공산이 크다. 원화 가치 하락은 수입 물가 상승 및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6%대 물가 상승률과 높은 기대인플레이션으로 빅스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및 주요국의 긴축 상황, 높은 물가 상황을 고려하면 한은 또한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며 "다만 가계 이자 부담 및 물가 상승 품목별 특성 등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결정해야 하는 만큼 신중히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이날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급격한 금리인상을 진행해 가계 부채가 경착륙하면 통화정책이 실물경제 침체를 유발하는 오버킬(overkill)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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