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인연, 계속 이어질까"…대구시-티웨이 본사 대구이전 등 협약

  • 노진실,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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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6  |  수정 2022-07-06 08:27  |  발행일 2022-07-06 제10면
티웨이항공 "항공사 본사 대구 이전"

대구시 "금전적 보단 슬롯 증편 등 노력"
남다른 인연, 계속 이어질까…대구시-티웨이 본사 대구이전 등 협약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성공적 건설을 위한 <주>티웨이항공 본사 대구이전 MOU 체결식'이 열린 5일 대구국제공항 계류장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왼쪽 5번째)과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왼쪽 6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대구시와 <주>티웨이항공이 5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티웨이항공 본사 대구 이전 및 지역 거점 항공사 육성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대구시와 티웨이항공은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이어왔다.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 등 이전 계획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티웨이항공은 이번 협약을 통해 향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 시점에 맞춰 MRO(항공정비), 운송, 화물, 물류 등 일부 본부의 이전 및 신규 사무실 개설을 대구시 및 신공항추진단과 논의해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대구시와 티웨이항공, 상호 보완적인 관계
티웨이항공이 대구국제공항에서 첫 취항을 한 것은 8년 전인 2014년 3월 대구~제주 노선이었다. 불과 한 해 전인 2013년까지만 해도 대구공항은 국내 다른 공항과 달리 저비용항공사가 취항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시 저비용항공사의 가세로 침체 됐던 지방 공항의 여객 수송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지만, 대구국제공항 만은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대구공항 정기 노선은 대형 항공사의 대구~제주 노선뿐이어서 제주도 여행 성수기엔 대구공항 출발 항공권을 구하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 취항을 시작으로 저비용항공사가 잇따라 대구 노선을 개설하면서 대구공항은 전환점을 맞기 시작한다.


2015년 대구와 일본 오사카 하늘길이 16년 만에 다시 열렸다. 티웨이항공은 그해 3월30일 대구~오사카 직항 노선에 첫 비행기를 띄었다. 1998년 9월 운항이 중단됐던 대구~오사카 노선이 부활되면서, 그동안 일본을 가기 위해 김해나 인천공항을 찾아야 했던 시민은 물론 지역 상공인들에겐 큰 변화를 가져왔다.

2019년엔 대구공항 전체 23개 국제노선 중 티웨이항공이 16개 노선을 운항해 국제선 노선점유율 70%, 국제 여객의 52%를 수송하는 등 대구공항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티웨이항공의 활발한 대구 노선 개척으로 대구공항의 이용객도 매년 증가해 2019년 연간 이용객 467만 명을 돌파하면서 국내 4대 국제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남다른 인연, 계속 이어질까…대구시-티웨이 본사 대구이전 등 협약
티웨이항공이 2015년 3월30일부터 대구~오사카 직항 노선을 개설하면서 대구공항 국제노선 확산에 기폭제가 됐다. 16년 만에 부활한 대구~오사카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대구시민들. 영남일보 DB
◆'본사 대구 이전-지역거점 항공사 육성' 협력
5일 오전 11시 대구국제공항에서 대구시와 티웨이항공 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성공적 건설을 위한 티웨이항공 본사 대구 이전 MOU(업무협약) 체결식'이 열렸다.


체결식에서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티웨이항공은 본사 대구 이전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며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중남부권 관문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 거점 항공사로서의 역할 수행 및 지역경제의 활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티웨이항공의 성공적인 본사 이전과 지역 거점 항공사로의 성장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정 대표는 이날 체결식에서 "2030년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개항한다. 대구시와 협력해 명실상부한 동남권 관문 항공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1단계로 주주총회와 정관 변경 조치 등을 통해 본사 주소를 대구로 이전하고, 2단계로 현재의 공항에서 노선을 더욱 활성화하고, 3단계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완공되면 공항 시설에 걸맞은 규모로 본사 기능 일부를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대한민국 물류 여객의 30%를 감당하는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만드는 첫 걸음으로 티웨이 항공사가 대구경북에 본사를 두겠다고 한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라며 "대구경북의 역량을 모아 티웨이항공사가 앞으로 대한민국 항공업계 2위 항공사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행정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또 "일각에서는 '1년에 돈 얼마주느냐'라고 하는데, 대구에는 돈이 없기 때문에 금전적 지원보다는 정책적 지원에 힘쓰겠다. 티웨이항공이 세계로 뻗어나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금전적 지원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며 "세계로 뻗어가는 대구 거점의 티웨이항공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 공항정책과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이 대구 거점 항공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재 6.5회 정도인 대구국제공항의 슬롯(SLOT-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증편 노력 및 노선 개설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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