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항, 14일부터 포항경주공항으로 불러주세요"(종합)

  • 마창성,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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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11 16:27  |  수정 2022-07-11 16:59  |  발행일 2022-07-11
2020년 12월 국토부에 공항명칭 변경 건의서 전달후 1년7개월만에 결실
포항공항, 14일부터 포항경주공항으로 불러주세요(종합)
포항공항이 오는 14일부터 포항경주공항으로 다시 태어난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공항이 국내 공항중 처음으로 이름을 바꿔 '포항경주공항'으로 다시 태어난다.

11일 경북도와 포항·경주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는 14일부터 공식적으로 포항공항을 포항경주공항으로 이름을 바꾸고, 15일 오후 3시 30분 명칭 변경 기념식을 갖는다.

국내 공항의 명칭 변경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김포공항이 서울공항, 무안공항이 김대중공항으로 명칭 변경 논의가 있었지만 성사되지는 못했다. 포항공항의 명칭 변경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지역 상생발전을 위해 경주시와 포항시가 합의를 거쳐 2020년 12월 국토부에 건의서를 제출해 이뤄졌다.

이후 한국공항공사 명칭 변경 심의위원회와 국토부 항공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내 처음으로 변경안이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 국토부는 2021년 9월 선례 및 규정이 없는 상황에서 '공항명칭 관리지침'을 제정하는 등 큰 힘을 보탰다.

군(軍) 공항인 포항공항은 1970년 포항~서울·제주 노선 개설 이후 천년고도 경주와 풍부한 수산물을 자랑하는 경북 동해안의 관문 역할을 하면서 1997년 연간 이용객 112만명을 기록해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11년 신경주 KTX 개통, 2014년 포항KTX 개통 등으로 이용객이 연 6만 ~ 9만 명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 경주시는 국내 최다 수준의 관광콘텐츠를 보유한 대표적 관광지임에도 교통 접근성 취약 등으로 외국인의 방문이 저조하고, 내국인도 대구와 경북·경남에 편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포항·경주 양 도시는 '포항의 항공'과 '경주의 관광'이라는 상호보완 필요성에 공감하고, 양 도시의 시장과 시의회 의장은 물론 국회의원, 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모여 포항공항 명칭변경 서명식을 갖고 2020년 12월 국토부에 건의서를 전달한 끝에 1년7개월만에 명칭변경을 이뤄냈다

포항시는 공항명칭변경에 따른 수도권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진에어의 포항~김포 노선을 1일 왕복 2회로 증편했다. 또 김포공항 내 영상표출 홍보, 수도권 주요지점 전광판 홍보, KTX 객실 내 광고, 라디오 방송 홍보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경주시는 공항 이름 변경으로 국내 최대 수준의 관광 콘텐츠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공항 이름 변경에 따라 지난 3월 27일부터 경주 보문관광단지∼시외버스터미널∼포항공항을 잇는 1000번 노선버스를 운행하고, 최근 접근성 편의를 위해 도로 이정표 22곳을 정비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장기적 침체를 겪고 있는 포항공항을 활성화 하고, 포항과 경주 인바운드 관광객 확대를 위해 추진한 포항경주공항 명칭변경이 본격적으로 발효됨에 따라, 향후 포항경주공항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포항경주공항을 안정적으로 유지 및 성장시키기 위해 2025년 개항되는 울릉공항과의 연계, 주민 친화적인 공항조성 활동 등 장기적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시정목표로 추진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도 "포항경주공항 이름 변경을 환영하고 앞으로 공항 활성화를 위해 노력 하겠다" 고 말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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