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하수 청도군수는 군청 직원 특강에서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청도군 제공> |
"수집·분석할 수 있는 능력있는 3명만 있으면 수백명이 하는 생산량을 생산할 수 있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데 이래도 안변하겠습니까."
김하수 청도군수는 12~13일 이틀간 취임 후 첫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변화와 혁신의 마인드'란 특강에서 "(공직자들도) 세상의 변화를 읽어야 하며 이러한 시대정신의 중심에 서지 않으면 결국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군수는 이날 전 직원 대상 특강을 통해 공무원의 집단 지성의 실천을 통해 더 큰 청도를 만들겠다는 자신의 군정 철학과 방향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임기 동안 '동기부여' '공감' '역량' 세가지 키워드를 강조하겠다고 했다.
김 군수는 "오늘 특강은 새로운 모습의 군청을 만들어가는데 소중한 자리다. 4만 2천명의 군민을 생각하면 어떻게 다가가는 게 아름다운지 같이 고민해보고 함께 동의를 구하는 자리"라며 첫 운을 뗐다.
그는 무사안일, 복지부동, 경직성 등으로 대표되는 막스베버의 관료제 이론의 병폐를 나열한 뒤 "청도군 역시 관료화됐기 때문에 그동안 능력기회제공과 역량을 펼 기회가 없었다. 앞으로 기회를 제공하고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겠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이를 위해 "기회 제공을 잡을 수 있도록 사고의 틀을 바꿔야 한다. 이는 정체성과 진정성이 확립돼야 가능하다"면서 "변화는 하찮은 것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히 "공직자는 특권의식과 지배의식을 버려야 하며 주인이 아니라 머슴"이라며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앞으로 바뀌지 않으면 군수의 권한으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했다.
변화의 핵심은 '공감'과 '동기부여'라는 점을 강조한 김 군수는 "나쁜 리더는 배를 만드는 공정에 대해서만 말하지만 좋은 리더는 왜 배를 만들어야 되는지 동기부여를 통해 동참하게 만든다"며 "이러한 동기부여를 통한 동참을 통해 우리도 군정 슬로건처럼 '청도를 새롭게 군민을 신나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리더는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미래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변화를 위해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책에는 세상의 원리가 들어 있다. 독서를 통해 통찰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발상의 전환도 주문했다. 김 군수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중동개발 붐에 모두들 현지 악천후 환경으로 공사 참여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정주영 회장은 '낮에 자고 밤에 일하면 가능하다'고 했다"면서 "우리도 이러한 발상의 전환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했다. 또 "같은 금붕어라도 어항 속의 금붕어와 강물 속의 금붕어는 자라는 크기가 다르다. 환경에 따라서 역량과 성장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공급자의 위치에 있는 공직자들이 주민들의 잠재적 역량을 개발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김 군수는 "보통 솔개들은 40년을 사는 반면 일부 솔개들은 40년을 더 사는 것은 기존의 삶의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힘들고 고통스러움을 감내하고 이겨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여러분의 변화는 여러분의 미래"라는 말로 이날 90분 간 이어진 특강을 마쳤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박성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