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가 바꾸는 경영환경. 하] ESG 패러다임 전환 가져오나

  • 정우태
  • |
  • 입력 2022-07-18 13:48  |  수정 2022-07-19 08:35  |  발행일 2022-07-19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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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제10차 대한상의 ESG경영 포럼'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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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진 환경부장관이 지난달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ESG 민관 정책포럼 창립식'에서 축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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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 뱅크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한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ESG 관련 투자가 둔화됐고 평가 기준에 대한 회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 3요소인 ESG를 중심으로의 경영환경 변화는 이미 시대적 대세라서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의 흐름
일각에서 부정적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ESG 경영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재무적 지표만으로 기업의 성과 및 성장 가능성을 평가할 순 없어서다.

유럽연합을 시작으로 ESG 공시를 의무화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고 한국에서도 단계적 의무화가 추진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책임투자가 강화됐다. 최근엔 ESG 지표를 적용한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다. 무디스, 피치 등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은 이미 ESG 평가 결과를 신용등급에 일부 반영하고 있다. ESG 경영에 소홀한 기업의 경우 자금 조달 비용을 요구하기도 한다.

기후변화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ESG의 한 요소인 환경(E)에 대한 관심도 높다. 특히 탄소감축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규제 외에도 2014년 영국의 비영리기업에서 시작한 자발적 캠페인 'RE100'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었다. 이 캠페인은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내에선 SK그룹,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대기업 계열사들이 가입하는 추세다.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도 주목할 만 하다. 제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기업 가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다. 친환경 소재 사용이나 노·사 관계 등 ESG 경영이 기업에 대한 선호도를 결정짓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의 'ESG 경영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의 63%가 '제품 구매 시 기업의 ESG 활동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ESG 우수 기업 제품의 경우 추가 가격을 지불하고도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는 88.3%에 이른다.

◆ 전문가가 본 ESG 경영의 미래는?


대구경북에도 최근 ESG 경영 전환 움직임이 활발하다.

DGB 금융그룹은 지난해 이사회 산하 ESG 위워회를 신설하고, 조직 내 ESG전략경영연구소를 뒀다. ESG전략경영연구소는 DGB금융그룹 계열사의 ESG 경영을 총괄하는 것은 물론, 다른 기업의 경영 컨설팅과 상생구조를 만드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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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영 ESG전략경영연구소 부장

이창영 ESG전략경영연구소 부장은 "ESG 경영 전환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대응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더 나아가 대구경북 기업이 변화의 흐름에 적응하고 안정적으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ESG 관련 교육·진단·컨설팅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ESG 경영이 이미 투자에 있어 중요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도 연신 강조했다.

그는 "탄소 중립에 발맞춰 글로벌 평가기관이 선제적으로 평가를 강화하고 있다. 화석연료 사용, 탄소배출이 많은 기업의 경우 추후 리스크가 크다고 보는 것이다. 규모가 작은 기업이라도 향후 ESG 경영에 대비하지 않으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대응이 필요하다. DGB 금융그룹은 지역 중소기업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ESG의 전망에 대해선 "이전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무라는 뜻의 'CSR' 개념을 사용했다. ESG라는 용어가 널리 사용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유사한 개념은 꾸준히 강조되고 있었던 셈"이라며 "ESG는 사회(S)라는 요소에 CSR을 포함돼 있다고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용어의 변화가 있어도 기업의 비재무적 지표에 대한 평가는 중요성이 날로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영 부장은 "재무적 성과도 결국 비재무적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 중요한 건 '균형'이다. ESG 경영은 기업이 안정적으로 꾸준히 오랜기간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다. ESG전략경영연구소는 지역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항상 고민하고 상생의 길을 찾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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